남편을 떠나보낸 지 석 달. 시간이 흐른다고 슬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상이는 오히려 그리움을 안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은 슬픔을 지워주는 게 아니라, 그 슬픔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다시 하루를 시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세 살 딸 지유였다. 함께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웃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평범한 하루가 이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이상이는 “지유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밥을 먹고 웃으며 보내는 일상이 지금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생전 박동빈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내를 소개할 때마다 “참 따뜻하고 단단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당시에는 자신을 아껴주는 표현 정도로만 여겼지만, 남편을 떠나보낸 뒤에는 그 말의 의미가 전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단단하다는 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지금은 울고, 그리워하고, 흔들리다가도 다시 하루를 살아가는 게 진짜 단단함이라는 걸 배우고 있어요.”
그가 말한 단단함은 이제 딸에게 전해주고 싶은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남편의 빈자리가 크게 밀려오는 날에도 아이 앞에서는 다시 몸을 일으키려 애쓴다.
이상이는 “지금도 많이 보고 싶고 문득문득 가슴이 저릴 때가 많다”면서도 “남편이 믿어준 모습처럼 지유에게 따뜻한 엄마가 되고, 그 단단함을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모녀가 다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지유의 건강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큰 힘이 됐다. 박동빈과 이상이는 2020년 결혼해 2023년 1월 지유를 품에 안았으며, 지유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최근 검사에서는 이전보다 좋은 수치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역시 자주 집을 찾아 육아를 도우며 가족 곁을 지켰다. 이상이는 가족들과 함께 지유의 건강을 돌보며 남편이 비워둔 일상을 조금씩 다시 채워가고 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비보 이후 이어진 따뜻한 위로도 큰 버팀목이 됐다. 기사와 방송을 통해 전해진 응원과 기도, 마음을 담은 메시지들은 슬픔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됐다.
“남편을 기억해 주시고 저희 가족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함을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그 마음들이 저와 지유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배우로서의 복귀 가능성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지유의 건강을 먼저 살피는 시간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상이는 “제 아픔이 조금은 치유됐다고 느끼고, 지유의 심장도 더 좋아졌다고 안심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배우로서의 복귀도 어렴풋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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