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 개편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회사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노조는 “기존 합의를 뒤집는 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4차 본교섭에서도 노사는 핵심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회사는 성과급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처분을 제한하는 방안을 유지했다.
특히 업황 악화로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한시적으로조정할 수 있는 방향의 임금 체계 개편안도 함께 제시했다. 회사는 메모리 산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임금 체계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업황이 급락했던 2023년 SK하이닉스는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노조는 적자 시 임금 조정은 사실상 임금 삭감과 다를 바 없고 성과급의 주식 지급 역시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노사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제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지급 방식도 80%는 당해 현금으로,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올해 회사가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성과급 체계가 다시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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