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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500% 수익 신화' 20대男 몰락에…반도체 폭등 '환호'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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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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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몰락이 AI 주식을 살렸다. 30일(현지시간) 반도체 등 AI 인프라 주식에 투자한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SA)가 보유 상장 주식을 글로벌 헤지펀드 시타델에 넘긴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식이 20~30% 급등했다.

SA는 ‘빚투’로 AI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집했지만 최근 관련 주가가 급락하며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압박에 시달렸다. 대출금 상환 등을 위해 SA가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타고 급등락한 한국 반도체주도 SA의 ‘레버리지(대출) 문제’ 해결에 급반등 기회를 잡았다.

◇ 20대 AI 노스트라다무스의 몰락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SA 창업자인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SA의 투자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에 넘겼다. 매각 금액은 160억달러(약 23조원)로 알려졌다. FT는 “지난 29일 밤 시작된 24시간 협상은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긴급한 주식 거래였다”며 “시타델이 밀레니엄 등 경쟁 헤지펀드를 제치고 매수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SA를 이끄는 아셴브레너는 1~2주 전만 해도 ‘AI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며 찬사를 받았다. 2001년생으로 19세에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23년 오픈A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번 주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의 비서실장인 옛 직장 동료와의 결혼을 하루 앞두고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그는 2024년 6월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상황 인식)라는 에세이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전력과 메모리 반도체 등 AI 인프라의 중요성을 집중 조명한 그의 글에 투자자들이 매료됐다. 그해 9월 아셴브레너는 에세이 제목과 같은 펀드를 조성하고 AI 인프라 전문 투자자로 변신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월가 인맥이 없던 그는 투자은행(IB)에서 대출을 받아 AI 인프라 주식에 투자했다. 예견한 대로 AI 인프라 주식이 폭등하자 아셴브레너는 ‘투자의 신’으로 떠올랐다. 6월 말 누적 수익률은 1551%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256억달러 규모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할 때는 70억달러 규모 인수 의사를 밝히며 시장을 주도했다.

◇ 레버리지 투자가 부메랑으로

최근 1년간 계속 오르기만 하던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주식이 폭락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담보가치 급락에 IB는 빌린 돈을 갚거나 증거금을 채워 넣을 것을 요구했다. 보유 주식을 시타델에 급히 넘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아셴브레너의 몰락에 AI 인프라 주식은 환호했다. SA가 보유했다고 알려진 아이렌(30.7%), 네비우스그룹(27.1%), 블룸에너지(26.4%), 샌디스크(26%), 코어위브(21.5%), 마이크론(18.4%), SK하이닉스 ADR(17.5%) 등이 줄줄이 폭등했다.

SA의 대규모 물량 매도 우려가 잦아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FT에 따르면 SA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인텔의 주식을 다음 날 대량으로 매도했다. 이에 따라 24일 인텔 주가는 7.9% 급락했다.

시타델의 SA 포트폴리오 매수를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로 보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시타델을 이끄는 헤지펀드의 제왕 켄 그리핀이 돈 냄새를 맡고 거래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25% 이상 급등한 배경에도 시타델의 SA 보유 주식 매수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유 자산 상당 부분을 잃었지만 아셴브레너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15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앤트로픽 등 50억달러 규모의 비상장 AI 기업 지분은 SA를 통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황정수 특파원/한명현 기자 hjs@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316139?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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