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은 MBC드라마 '별순검3'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 '보이스2' MBC '트레이서' 등을 거쳐 '김부장'을 통해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이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촬영 끝난 후) 쫑파티, 종방연을 했다. 쫑파티에서는 다들 '과정이 즐거운 촬영이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촬영을 마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자'고 했다. (방송 후) 종방연은 자기 주변에서 나눈 기현상이랄까, 동네 꼬마 아이들도 알아본다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즐겁고 흐뭇한 마음으로 종방연을 했다. '김부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더라.
-시청률이 2회 만에 두 자릿수를 넘었다. 예상한 수치였나.
▶예상은 못 했다. 홍보팀에서 홍보를 많이 해주시고 배우들도 애써주셔서 감사했다. 베개 밑에 휴대전화를 놓고 자는데 2회 방송되고 다음 날 계속 전화기가 울리더라. 문자를 보니까 15% 넘어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게 무슨 일이냐'라고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매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 보였다.
▶소지섭 씨가 '보통 촬영하면 대중적으로 소비될지 감이 오는데 우리 드라마는 감이 안온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러면서 '나는 재미있는데 대중이 안 좋아하면 그때가 은퇴해야 할 때 아닌가, 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대본 자체가 액션, 부성애적인 감정, 코미디가 적절하게 조화된 대중적이고 재미있었다. 배우들이 캐릭터에 자기 영혼을 싣지 않나. 진정성이 배가되더라. 내가 코미디를 잘 못하는 사람인데도 너무 웃기더라. '뭔가 좋아지고 있다'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그림이 잘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하게 결과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작발표회에서 '주상욱의 배우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또 인상적이었던 배우가 있나.
▶'되게 좋았다'는 의미인데 제작발표회에서는 조금 오버해서 표현했다. 주상욱 씨는 악역을 맡아서 기존의 모습 이상의 뭔가가 나와서 그렇게 말씀드렸다. 전체적으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현장에 왔을 때 대본에서 느낀 장점보다 더 많이 준비해 온 배우들이 많았다. 소지섭 씨는 정말 칭찬받을 부분이 많지만, 촬영하면서 많이 놀랐다. 예전에 다른 작품으로 두 번 캐스팅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내가 소지섭 배우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1회 촬영을 하는데 전에는 몰랐던 깊이, 디테일이 나오더라. 소지섭 배우의 새로운 면을 봐서 놀랐다. 소지섭 배우의 전작들을 다시 보려고 한다. 내가 못 봤던 것인지, 이번에 더 깊이 있게 연기하신 건지 궁금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
▶모든 배우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한 것 같다. 성품이 좋은 분들이셔서 현장에서 큰 소리가 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일 중독자들이 모인 것 같다. 계속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에 대한 진심이 작품에 담긴 것 같다. 맡은 배역의 배색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데 '김부장'과 따님도 아빠와 딸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주상욱 배우도 악역이 처음인데도 눈에서 에너지가 나오더라.
-소지섭 씨가 '김부장'에 대한 감이 안 왔다고 했는데, 흥행 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10%를 넘었을 때 일찍 전화가 왔다. 배우도 겸허하고 감사하게 결과를 받아들인 것 같다. 2주 차에 다시 전화가 오더라. 20%가 돼서 '마지막 전화겠죠?'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소지섭이 금을 선물했다고.
▶사실 열악하고 힘든 상황에서 촬영한 적이 많은데 누구 하나 인상 쓰는 사람이 없었다. 소지섭 배우가 그런 걸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것 같다. 감사의 표시로 금을 선물한 게 아닐까 싶다. 늘 스태프들에게 감사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진짜 감동을 한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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