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짧은 생을 살다간 선생을 일평생 존경하며 지낸 일본인이 존재하는데
놀랍게도 그는 안중근 의사의 전담 교도관이었다고 한다

일본인 치바 도시치(1885~1934)가 그 주인공으로, 치바는 처음엔 이토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를 원망하였으나, 수감중이던 선생의 휼륭한 인품에 감화되어 나중엔 의사의 뜻을 진심으로 존중하였다
치바는 안중근 의사 같은 사람을 중죄인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몹시 괴로워했고, 이에 안중근은 그를 위로하며 군인으로서 나라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또한 본분이니 자기의 임무에 최후까지 충실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의사는 그와 나눈 인연을 뜻깊게 여겼는지 작별 선물로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 -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라는 내용의 유묵(遺墨)을 써 주었고 그는 이를 평생 소중히 간직했으며
훗날 이 유묵은 총 26점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반환되어 안중근 의사 유묵으로 지정되었다
이 일화는 국경을 뛰어넘은 안중근 의사의 뛰어난 성품을 보여주는 일화로서, 생전 선생을 모두가 존경했음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