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단독] “보수 정부도 못 한 재계 숙원 받아줘”…친노동 정부의 역주행
1,738 34
2026.07.31 09:48
1,738 34
3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여당은 다음달 중 ‘메가특구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만들어 본격적인 입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가특구특별법은 서남권(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5극3특(5개 초광역권, 3개 특별자치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이다. ‘메가특구’로 지정되면, 기업과 지방정부에 필요한 각종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

국무조정실과 산업통상부 중심으로 추진 중인 특별법 초안에는 기간제 노동자 최대 4년(2+2년) 고용, 연구개발 분야 주 52시간 노동상한제 적용 제외, 파견 허용 업종 확대, 메가특구 내 상위 3% 고임금 노동자 초과근로수당 면제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산업부 주도로 논의가 이뤄지면서 경영계의 요구가 일방적으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노동시장의 부작용 우려로 번번이 무산됐던 정책이 대부분 포함됐다.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의 핵심인 사용 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2006년 기간제법을 만들면서 계약직이 남용될 수 있다며 ‘2년 제한’을 명시했다. 2년 이상 고용할 일자리라면 상시·지속적인 업무인 만큼, 정규직을 사용하라는 취지다.

하지만 경영계는 지속적으로 사용 기간 확대를 요구해왔다. 노동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2년→4년’으로 늘리려다 무산된 만큼, 반발을 약화하기 위해 메가특구부터 시행하려는 것으로 본다. 특히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도 “상시 고용으로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도, 사실상 2년 이상 고용 금지법이 돼버렸다”며 기간제 사용 기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기간제 사용 기간을 손봤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했는데,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며 “전면 시행엔 부담이 있으니 메가특구에서 일단 해보자는 것으로 이해된다. 노동 존중이 아닌 사용자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우려했다.

연구개발 인력을 상대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해 주 5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논란거리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일정 기간의 평균 노동시간이 법정 기준을 충족하면, 일별·주별 노동시간을 탄력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는 연구개발 업무의 경우 선택근로가 가능한 기간이 최대 3개월인데, 메가특구에선 6개월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주 52시간 예외 적용도 윤석열 정부 때 반도체 연구개발 노동자를 상대로 추진했다가 중단한 정책이다. 우리나라 노동시간은 2024년 기준 연간 186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여섯번째로 긴데, 장시간 노동을 더욱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연구개발·생산·설비 등이 연계돼 있어, 관련 산업 전반의 노동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정영훈 부경대 교수(법학)는 “메가특구 특례는 소수 대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역 격차를 해소한다면서 오히려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경영학)는 “수백조원을 투자하는 메가특구는 결국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현재 거론되는) 규제 특례는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내용”이라며 “메가특구란 명분만으로 도입할 문제가 아니다.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후노동위) 소속 여당 의원들도 정부에 우려 의견을 전달했다. 국회 기후노동위 관계자는 “보수 정부에서도 추진하지 못한 조항들이 상당수 포함된 법안”이라며 “발의 이후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연석회의를 진행하는 등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16553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위즈덤하우스] EBS가 영혼을 갈아 만든 다큐프라임 〈주식의 시대〉 단행본 출간 이벤트 ! 389 07.29 49,76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220,0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488,9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897,1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848,57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29,7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82,05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82,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20.05.17 8,805,59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80,09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07,3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9589 이슈 강아지에게 취객이 위험한 이유 12:06 45
3129588 이슈 통일 후 제2의 대전이 될 가능성이 있는 교통과 물류의 거점지역 3 12:03 644
3129587 기사/뉴스 "성별 바뀌었으면 큰일"…전원주, 몸짱 트레이너 스킨십에 엇갈린 반응 12:03 451
3129586 기사/뉴스 '1박 2일' 문세윤, 이기택 비주얼 변화에 깜짝…"막내 안 온 줄" 1 12:01 501
3129585 이슈 번지 점프 하면서도 하트 하는 인피니트 우현 11:59 89
3129584 이슈 어른이 되고나니 깨달은 사실들 4 11:59 758
3129583 이슈 비 오면 언짢아지는 실외배변 진돗개 11:58 457
3129582 기사/뉴스 삼성 "갤럭시 Z 예약 절반이 1030"…폴드8·크림 색상 '인기' 26 11:58 1,302
3129581 유머 30대에 친구들과 밤새 놀면 생기는 일 4 11:57 791
3129580 이슈 화성에서 본 지구의 모습인데 기분 묘해짐 2 11:56 922
3129579 정치 '李 명예훼손' 모스탄 출국정지 연장 취소소송 각하…"항소할 것" 2 11:54 295
3129578 이슈 실사판 라푼젤 촬영현장 11:54 281
3129577 이슈 디플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EP.5-6회 예고편 11:54 215
3129576 기사/뉴스 안효섭→전지현·지창욱 출격…JTBC, 드라마 라인업 공개 3 11:53 410
3129575 유머 일본 음식은 걍 나라 전체가 성수동 맛집인 느낌.theqoo 16 11:53 1,233
3129574 이슈 리트리버랑 살아서 배변훈련 잘못된 고양이 8 11:49 1,443
3129573 이슈 펜타 러쉬 샤워부스 근황 8 11:46 1,793
3129572 이슈 방에 들어가기 전 꼭 허락맡는 강아지 3 11:45 886
3129571 기사/뉴스 안판석 감독, 뇌출혈로 입원 치료 “현재 회복 중” 9 11:45 2,338
3129570 기사/뉴스 [공식] 황정민의 '호프' 제대로 무너졌다…하루새 또 관객 감소, 예매율 3위 45 11:44 2,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