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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재현 기자의 「캣맘은 왜 공감을 잃었나」 칼럼을 반박한 글에 여러 댓글이 달렸다. 그중 하나는 담론의 전형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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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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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i/status/2082724477981356226

김재현 기자의 「캣맘은 왜 공감을 잃었나」 칼럼을 반박한 글에 여러 댓글이 달렸다. 그중 하나는 담론의 전형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밥, 사료를 주지 않으면 됩니다. 그 뿐입니다. 그러함에도 하고 싶다면, 자신의 자유와 책임이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하면됩니다. 보통 그걸 반려동물, 혹은 기른다라고 우리는 말합니다.”


먼저 사실관계부터. 고양이는 밥을 안 준다고 사라지는 종이 아니다. 급식소가 없으면 참새, 비둘기, 쥐 사냥으로 옮겨간다. 쓰레기봉투를 뜯고, 상가에 침입하고, 차량 엔진룸에 파고든다. 오히려 사람과 야생동물 피해가 커진다.


그리고 개체수를 조절하는 유일한 실증적 방법인 TNR은 급식지가 있어야 작동한다. 포획도, 수술 후 모니터링도, 개체 파악도 급식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급식을 끊자는 요구는 개체수 조절을 하지 말자는 요구와 같다.


돌봄에 대한 이해도 그렇다. “데려가서 반려동물처럼 책임져라, 아니면 하지 마라.” 이 도식을 다른 데 대입해보면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는지 드러난다.


무료 진료소 의사에게 “환자를 집으로 데려가서 평생 책임지라, 아니면 하지 마라”고 말할 수 없고, 노숙인 급식소 봉사자에게 “노숙인을 집으로 데려가라, 아니면 하지 마라”고 말할 수 없다.


동물에 대해서도 이미 공적 돌봄의 형식은 존재한다. 유기견 보호소, 야생동물 구조센터, 국립공원 야생동물 관리, 조류인플루엔자 이후 개체 복원 사업까지, 국가와 지자체가 감당하는 동물 돌봄은 이미 광범위하다. 유독 길고양이만 이 카테고리에서 밀어내는 것은 근거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공적 돌봄이라는 카테고리가 사고 안에 없기 때문에, 사유화되지 않은 모든 돌봄이 “하지 말아야 할 일”로 보이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 도식이 왜 유독 여성이 다수인 캣맘에게 반사적으로 작동하는지 물어야 한다. 돌봄노동, 감정노동, 가사노동은 오랫동안 “취미이자 자기만족”으로 격하되어 왔다. 캣맘 혐오 담론이 결국 여성 혐오의 통로가 되는 이유다.




이전 트윗 내용이 이거임

https://x.com/i/status/2082659105437880340

「캣맘은 왜 공감을 잃었나」라는 칼럼이 화제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굳어진 혐오 담론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거쳐 언론 칼럼으로 세탁되는 과정이 이 글에 그대로 드러난다.


칼럼은 캣맘 갈등의 배경으로 울음소리와 악취, 차량 훼손과 함께 ‘생태계 교란’을 든다. 얼마 전 유튜버 새덕후가 「고양이, 이젠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를 올린 뒤 남초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담론과 같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캣맘 대상 사체 전시 테러 가해자의 심리를 분석한 바 있다. 가해자의 글에는 “약한 개체는 도태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캣맘들은 인간소외 심리를 갖고 있다”, “잉여” 같은 표현이 반복됐다.


박 교수의 정리는 이렇다. “정작 나는 도움을 받지 못하는데 동물이 돌봄을 받는 것에 대해서 김씨는 억울해하고 분노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김재현 기자가 말한 “먹고살 만한 나라가 되면서 공공의 안전보다 동물에 대한 개인 감정을 우선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정확히 그 원한과 같은 결의 문장이다. 표현이 다듬어졌을 뿐, 감정의 뿌리는 같다.


김 기자는 캣맘 현상을 “풍요의 시대가 만든 현상”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캣맘의 상당수는 자기 노후를 걱정하면서도 사료를 사고, 자기 시간을 들여 포획을 하고, 수술비를 나눠 내는 중•노년 여성들이다. 캣맘 활동은 사회복지 공백의 뒷수습이며, 국가의 자원 배분이 실패한 자리를 여성의 무급노동이 감당하는 일이다. 이것을 “풍요의 시대가 낳은 감성”이라고 부르는 것이야말로 박지선 교수가 짚은 그 원한의 언어다.


김 기자는 캣맘이 “집으로 데려가 끝까지 책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비판한다. TNR이 뭔지 모르는 이야기다.


TNR(Trap-Neuter-Return)은 길고양이의 자연 소멸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잡아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중성화 후 방사해 개체수가 자연스럽게 감소하도록 유도한다. 효과는 중성화 커버리지에 달려 있고, 커버리지가 낮은 이유는 예산 부족이다. 그 예산의 공백을 캣맘들이 자기 돈과 시간으로 감당하고 있다.


정작 무책임한 사람은 따로 있다. 브리더와 펫샵이 수요를 끊임없이 공급으로 바꾸고, 그 공급의 일부가 거리로 흘러나온다. 왜 거리에 고양이가 끊이지 않는가? 사람들이 버려서 그렇다. 산 꼭대기의 고양이도, 원래 고양이가 없던 섬의 고양이도, 사람이 그곳에 버려서 있는 것이다.


김 기자는 캣맘을 “가장 적은 책임으로 가장 큰 도덕적 만족을 얻기 쉬운 대상”을 고른 사람들로 규정한다. 이 진단은 캣맘 활동을 유아적이고 감정적인 것으로 축소한다. 그러나 실제 활동은 감정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급식소 위치를 정하고, 포획틀을 놓고, 마취 스케줄을 짜고, 수술 후 회복을 관리하고, 이웃과 협의하고, 지자체와 협업한다. 이것을 “가장 적은 책임”으로 부르는 것은, 여성의 노동을 감정으로 격하해 온 오래된 습관이다.


김 기자는 “개인이 선행이라고 여기는 것이 공공의 규칙을 대신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 자체에는 반박할 게 없다. 그러나 이 원칙이 캣맘을 향하는 것은 궤변이다. 진짜 공공의 규칙이 필요한 곳은 다른 곳이다. 브리더와 펫샵 규제, 유기 처벌 강화, 유기묘 보호소, TNR 예산 확대. 이 규칙이 부재한 자리를 캣맘의 사비와 시간이 대신 채운다. 김 기자의 글은 이 부재한 공공은 언급하지 않고, 뒷수습을 하는 캣맘에게 “공공을 사유화한다”고 선동한다. 정확히 반대다. 개인이 자기 돈을 털어 공동체가 부담해야 할 몫을 대신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식의 왜곡선동은 우연이 아니다. 남초 커뮤니티의 길고양이 혐오 담론을 분석한 이진(2022)의 연구는, 이 담론이 “남성들이 누려온 기득권을 빼앗아 가는 페미니즘과 여성의 인권 가시성에 대한 분노, 그리고 남성성의 위기가 복합적으로 결합한 형태”라고 정리했다.


“시민사회의 요구”라고 인용한 ‘캣맘금지법’청원도 같은 흐름 안에 있다. ‘털바퀴’라는 노골적 혐오의 말이 일상어가 된 것도 최근이다. 이 말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성, 캣맘, 페미니스트가 늘 함께 묶여 있다. 이 담론이 국회 청원으로 정제되고, 다시 연합뉴스 칼럼으로 세탁되어 나온다.


동물에 대한 혐오는 좀처럼 동물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람으로 번지고, 그 사람이 속한 집단으로 번진다. 한 종에 대한 배제와 살처분의 명분이 한 번 허용되면, 그 명분은 다른 곳에서도 쓰인다. 역사는 그 끝을 여러 번 보여줬다.


나는 새를 사랑한다. 도심에서 함께 살아가는 비둘기와 참새, 까치와 까마귀, 왜가리, 최근에는 황조롱이와 부엉이까지 우리 곁에 왔다. 이들이 인간이 만든 도시 안에서 어떻게 하면 계속 행복할 수 있을지 늘 궁금하고 신경 쓴다. 고양이에 대해서 그렇듯이 말이다.


새를 사랑한다면 고양이도 사랑해라.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라.공존 좀 하면서 살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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