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8일 4월 14일 이후 약 세 달 만에 6,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닥도 7% 넘게 밀리며 약 1년3개월 만에 700선을 내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12포인트(10.84%) 내린 6,023.6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개장했다. 장중 반도체 중심 급락세에 하락폭을 키우며 한때 5,992.91(-11.29%)까지 밀리며 6천선을 밑돌았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 반도체산업의 추격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 이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매가 이어지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시장에서는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했다. 하루에 양 시장에서의 서킷 브레이커 동시 발동은 3월 4일과 지난달 8일에 이어 올 들어 3번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3,305억원, 6,332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4조9,664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3.39%, SK하이닉스는 14.65% 내렸고 삼성전자우(-12.01%), SK스퀘어(-15.60%), 삼성전기(-15.92%)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26%) 홀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10.97% 내리며 곤두박질쳤다. 이달에만 28%가량 내린 수준으로 코스피지수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998년 외환위기, 2000년 IT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위기가 왔을 때보다도 지수가 더 큰 폭으로 흔들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분간 계좌는 덮어둬야겠다. 바닥이 어디인지 알면 대박일듯""코스피 재앙의 날. 손절(손절매)시기도 지났다""오를 땐 2%, 빠질 땐 10%. 어질어질하다""이제는 파는 것도 능력인 상황" 등 투자자 하소연 글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04포인트(7.72%) 내린 705.82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60억원, 5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3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4.97%), 에코프로비엠(-7.87%), 에코프로(-9.80%), 레인보우로보틱스(-10.20%), 주성엔지니어링(-14.08%)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의 DUV 노광장비 양산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시장에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건전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엔비디아가 SK그룹, 오픈AI 등과 총 7500억 달러상당의 대형 딜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AI 순환거래 논란이 재점화됐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종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내년은 반도체 역사상 공급 부족 현상이 가장 극심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5/0001260277?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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