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도 넘어선 '밤 더위'
다음 주도 낮 최고 33~39도

아이들이 열대야가 이어진 27일 서울 중구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올해 6·7월 열대야 일수가 '20세기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1994년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한반도를 이불처럼 뒤덮은 두 겹의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겠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중부 26개·남부 36개 지점) 평균 열대야일수는 7.1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종전 1위였던 1994년(6.5일)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1994년 여름은 국내에서 폭염과 가뭄이 가장 극심했던 해로 꼽힌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이번 여름철은 높은 습도가 낮 동안 달궈진 열기를 공기 중에 가두면서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밤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그중 강릉의 밤 최저 기온이 28.7도로 전국 주요 관측지점 중 가장 높았다. 포항의 최저 기온이 28.3도로 그 뒤를 이었고, 서울은 26.7도였다. 제주에선 열대야가 이달 7일 첫 관측된 뒤 20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장마철에는 남북으로 좁은 띠 형태의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남부에 특히 비가 적게 내려 더위가 일찌감치 시작됐다.
이날도 전국 곳곳에 낮 최고 32~38도의 극심한 더위가 이어진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며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전남광주 남동부와 경상권을 중심으로는 가장 높은 수위의 폭염 특보인 폭염중대경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대구는 한낮에 39.2도, 경북 경주는 39.1도까지 치솟았다. 전남광주 광양에선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3도까지 올랐다. 이날 중부내륙과 경상권 일부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비가 내려도 습한 공기 때문에 더위는 가시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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