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줌으로 약혼한 아내, 이제 볼 수 있어요"... 난민인데 난민 아니었던 그의 삶
2,522 8
2026.07.28 12:24
2,522 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23706?sid=102

 

 

"제가 한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 인정받은 팔레스타인 난민이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이 자유를 되찾아 누구도 다른 나라에서 '난민'이라 불리지 않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인터뷰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태극기가 맞닿은 배지를 가슴 한쪽에 달았다.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한국에서 처음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살레 알란티시(29)씨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한국 사회와 더 연결돼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를 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최초 인정 사례라는 상징성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가자지구 난민이었던 살레에게 '난민'은 "자기소개 뒤에 항상 따라오는 수식어"이자 "평범하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존재"였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든 난민은 살아남기 위해, 또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싸워야 한다"며 "이번에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매우 기쁘지만, 동시에 그저 살아갈 권리를 얻기 위해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점에서 복잡한 감정도 든다"고 전했다.

평생 난민으로 산 그는 한국에 온 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까지 3년 4개월이 걸렸다. 살레는 2022년 12월 한국에 입국해 이듬해인 2023년 3월 난민 인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지난 15일에야 그의 난민 신청을 받아들였다. 살레는 "신청서를 제출한 뒤 첫 면접을 하는데 약 2년이 걸렸다"며 "충분한 안내나 설명도 없이 그저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 다른 신청자 중에는 전체 심사를 마치는 데 6~7년이 걸렸다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살레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팔레스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파키스탄에서 왔냐"고 물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오르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체포를 언급하면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그는 "너무 반갑고 놀라운 변화"라면서도 "일시적인 관심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난민 지위 인정 후 여드레 뒤인 지난 23일, 인천 미추홀구 인근 카페에서 살레를 만나 인터뷰했다.

"난민 심사만 6~7년, 그동안 삶이 멈춘다"
 

▲ 살레 알란티시, 대한민국 가자지구 출신 1호 난민 팔레스타인 또는 가자지구 출신 난민 중 우리나라로부터 난민 인정서를 받아 최초로 공식 인정받은 살레 알란티시(29)씨가 23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처음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 전과 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

"한국 사회와 더 깊이 연결돼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한국은 난민 인정률이 낮은 나라다. 저의 사례가 다른 난민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이제 아내를 한국으로 초청해 함께 살 수 있게 됐다. 아내와 나는 가자지구 집단학살로 서로 다른 나라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고 직접 만날 수 없어 지난해 5월 줌(Zoom)으로나마 약혼식을 올린 뒤 혼인 서약서를 썼다."

- 난민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왔다는 의미인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면 친구들은 저마다 '나는 어디 출신의 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난민이란 정체성은 일상이었고 나 역시 나 자신을 그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가자지구 봉쇄 조치로 식량과 물이 부족한 삶을 살았다. 전기가 충분치 않아 밤이면 형제자매들과 작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버텼다. 가자지구를 벗어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암에 걸린 이모는 외부에서 치료받아야 했지만, 끝내 가자지구를 떠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난민의 삶은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이해할 수 있다. 고향을 떠난 뒤에도 평범한 삶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오랜 시간 싸워야 하는 것이 난민의 삶이다."

-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과정은 어땠는지.

"난민 인정 신청서를 제출한 뒤 첫 면접을 보기까지 약 2년이 걸렸다. 그동안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고, 출입국·외국인사무소를 찾아가도 '기다리라'는 답만 돌아왔다. 만약 나를 도운 이일 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가 없었다면 더 오래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난민 신청자 중에는 전체 심사를 끝마치는데 6~7년이 걸린 사례도 있다. 난민 인정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삶 전체가 멈춰버린다. 더욱 신속하게 심사해야 한다."

"자식을, 다리를 잃어도 '평화'로 저항하는 이들"
 

 

(중략)
 


- 한국 사회에서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 문제를 언급했고, 한국인 활동가가 가자 구호선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반가운 변화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팔레스타인에서 왔다고 하면 '파키스탄에서 왔냐'고 되묻는 이들이 있었다. 최근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긍정적이고 기쁜 변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미 팔레스타인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도시 대부분이 파괴됐다. 지금도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들이 계속 희생되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이 현실을 정확히 알았으면 한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무관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이 겪은 식민 지배의 역사는 팔레스타인의 현재와 닮았다. 또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 오늘은 팔레스타인이지만, 내일은 다른 나라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성의 언어를 사용해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

- 이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앞으로도 강연과 집필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알리고 싶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이 자유를 되찾아 더 이상 누구도 다른 나라에서 난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한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식 인정받은 팔레스타인 난민이 됐으면 좋겠다."
 

▲ 살레 알란티시, 대한민국 가자지구 출신 1호 난민 팔레스타인 또는 가자지구 출신 난민 중 우리나라로부터 난민 인정서를 받아 최초로 공식 인정받은 살레 알란티시(29)씨가 23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처리퍼블릭💚 이 가격에 백화점 립 광택? 바이플라워 글로우 립스틱 체험단(50인) 217 07.27 75,57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85,1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450,81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854,6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810,12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20,78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74,1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77,6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20.05.17 8,801,8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5,3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8,2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7075 기사/뉴스 [단독]"김소영이 준 음료서 쓴맛" 생존자 증언 검증...국과수 분석 의뢰 15:08 69
3127074 이슈 시바견도 장모가 있다는걸 아시나요 15:08 65
3127073 이슈 따라할까봐 걱정되는 유명인 길빵 모음 15:07 200
3127072 기사/뉴스 LG아트센터 기부채납 취득세 과다 감면?…강서구 "적합" 15:07 75
3127071 이슈 재건축에서 제외된 명일동 삼익맨숀 5동 상황.jpg 5 15:06 556
3127070 이슈 하이브 2분기 실적발표 내용 요약.TXT 15:06 270
3127069 이슈 댓글 600개 달린 아픈 사람들끼리 연애하는 연애 프로그램.jpg 4 15:05 748
3127068 이슈 필수의료 망치는 법안이라고 의사들에게 엄청 욕먹는 법안.jpg 7 15:03 964
3127067 이슈 최근 화제됐던 어딘가 이상한 선착순 이벤트 당첨자 명단 관련 인플루언서 사과문 23 15:01 2,158
3127066 이슈 쉽지않은 배관공 직업(마리오 얘기 아님) 11 14:59 829
3127065 유머 6세 아이의 '섬뜩한 가족그림' 때문에 경찰 대동후 학부모 긴급 소집된 12 14:57 1,890
3127064 이슈 [KBO] 구단별 3할 타자 목록 35 14:56 1,021
3127063 이슈 명예영국인 유학가기전 20살때 모습 29 14:55 4,134
3127062 이슈 국내 최초로 촬영한 바티칸 허락 받고 구마사제가 구마의식 치르는 모습 13 14:53 1,545
3127061 이슈 효리수 타이틀곡 Skibidi 데모곡 6 14:53 680
3127060 이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LA 블루카펫 참석한 주연배우들 11 14:51 946
3127059 이슈 스레파 패자부활전 주제가 쌀을이용한음식 or 쌀이랑어울리는음식이라 거의 다 밥반찬 만드는것 같은데 떡볶이원툴 두끼떡볶이 대표님 혼자 기계도 없이 맨손으로 떡 뽑고 계시는거 4 14:50 963
3127058 기사/뉴스 日 돈키호테, 韓 최초 진출? 대구 동성로 대백 본점 입점 검토 73 14:49 1,759
3127057 기사/뉴스 [속보]BTS 효과 제대로..하이브, 분기 매출 최초 1조원 찍었다 33 14:49 1,143
3127056 이슈 아니 이거 국내 최초로 바티칸 허락받고 구마사제가 구마의식 하는 장면 촬영한거래 28 14:48 3,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