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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패노메논'은 왜 팬덤에게 상을 줄까? 페스티벌은 왜 LA에서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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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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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172533?sid=103

 

핵심요약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취재진 질의응답 정리
K-컬처가 지속 가능하고 더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기획
대규모 콘서트, 여러 장르 팬덤 시상식, K-컬처 전시·체험 3가지가 주요 사업
2027년 12월 시상식→2028년 5월 페스티벌 개최 목표
외래 방문객 20만 명 포함 총방문객 52만 명, 경제효과 1조 원 추정
핵심인 '출연진'은 미정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다원공간에서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발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진영 공동위원장이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다원공간에서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발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진영 공동위원장이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K-컬처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그 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가능성, 기회라는 것이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이러한 K-컬처의 융성은 앞으로 더 지속되고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 중 하나가 모두가 손을 잡고 K-컬처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K팝 중심의 큰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매년 두 차례 할 수 있게 첫걸음을 하는 겁니다. 초기에 너무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얘기할 때마다 불어나는 아이디어가 감당이 안 되고, (다 하면) 안드로메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쳐내고 쳐내면서 산업의 신뢰를 받는, (그래서) '나도 함께 끼워줘 줘'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으로 만드는 게 1차 목표입니다. 그다음부터는 정말 큼직한 걸음을 내디디려고 합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팬'(FAN)과 '페노메논(phenomenon)을 합쳐 '팬들이 만드는 현상'을 의미하는 '패노메논'(FANOMENON)이 일부 베일을 벗었다. 초기에는 민관이 협력해 '한국판 코첼라'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그리는 그림은 더 컸다. 하지만 출연진 등 여전히 미지수인 것도 많았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다원공간에서 '2027 패노메논 추진계획 발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진영 JYP CCO 및 대표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패노메논'의 3대 주요 사업은 콘서트, 페스티벌, 다(多)장르 시상식이었다.

다양한 K-컬처 분야의 역량을 집약한 대규모 K-컬처 축제를 열어, K-컬처의 글로벌 동반 성장과 방한 관광객 확대 및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게 골자다. 민간은 '패노메논' 행사 기획·운영·연출·홍보를 맡는다면, 정부는 △K-컬처 중소기업 참여 활성화 △방한 관광 활성화 △출입국·안전 관리 등 원활한 행사 개최 지원 등을 담당한다.

2027년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총 11일 동안 창동 서울아레나와 일산 킨텍스 2전시장을 중심으로 '패노메논 시상식'이 열린다. 창동 서울아레나에서는 K팝 가수 여러 팀이 출연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콘서트와, 다장르 팬덤 시상식이 열린다. 일단 첫해에는 전 세계 가수 팬 중 가장 뜨거웠던 팬덤 10개를 발표한다. 일산 킨텍스에선 음악 페스티벌과 K-컬처 기업 전시·체험을 진행한다.
 

왼쪽부터 최휘영,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최휘영,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연합뉴스
왜 가수가 아니라 '팬덤'에게 상을 줄까. '팬덤 산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우선 언급한 박 위원장은 '일반적인' 음악 산업과 'K팝 산업'은 큰 차이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보통 어떤 아티스트 혹은 그들의 음악을 소비하는 소비자분들과 K팝 팬분들은, 음악을 사랑하고 아티스트를 사랑한다는 건 똑같지만 그 소비 방식이 굉장히 다르다. (K팝) 팬들은 소비자 영역에 머무는 게 아니라 가수와 파트너가 된다. 굉장히 다른 것"이라고 구분 지었다.

박 위원장은 "자기가 사랑하고 서포트하는 그 가수의 마케팅과 홍보를 팬들이 한다. 이거 어마어마한 일이다. 수동적으로 '나 저 음악 좋네' (하고) 음악을 사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주체로 보고 '이 아름다운 음악, 이 아티스트 콘텐츠들이 더 넓게 알려지는 것에 있어서 나도 파트너야' 하는, 이 차이를 규정하고 규명하고 인커리지(encourage, 북돋움)하는 목적이다. 그래서 산업을 팬덤 산업이라는 관점으로 보자고 전 세계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덤 산업이 하나의 '산업'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는 박 위원장은 "소비자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접근하느냐로 보면 팬덤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다행히 지금 이 세상이 되니까 팬 액티비티(activity, 활동)가 트레이스(trace, 추적)된다. 예를 들어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팬들이 어떤 규모로 어떤 일을 했는지가 제법 정확하게 추적된다. 그래서 감히 이걸 해볼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말 지독할 정도로 치밀하게 조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것"(박진영 위원장)이라고 장담한 가운데 '데이터 출처' 질문이 나왔다. 박 위원장은 "정부 일이다 보니까 몇 개 회사를 골라서 입찰하는 방식이 되어야 할 거다. 결정되면 저희가 지금까지 생각해 놓은 데이터 방식과 전문 회사가 제안하는 걸 합쳐서 매트릭스를 짜야 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시상식을 할 만한 데이터가 액세서블(accessible)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지 않은 시상식이 수상 결과로 인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는데, 얼마나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인지 질문에 박 위원장은 "얼마나 빨리 권위를 갖게 되는 것의 문제"라고 바라봤다. 수상 여부를 모르는 채로는 섭외가 잘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시상식엔 내가 상을 받으나 못 받으나 가지 않나. 그건 권위와 신뢰가 자리를 잡아서 그냥 그 자리에 가는 게 행복한 거다. ('패노메논'이) 최대한 빨리 그 자리에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제공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제공
"K팝 4사(하이브·SM·JYP·YG)와 아티스트들의 초반 참여가 이 시상식의 운명을 가릴 정도로 중요한 거 같다. 다행히 회사 대표들, 아티스트들은 이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라는 박 위원장은 "실제로 공정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어차피 (부당 개입을) 못하는 걸 다 알면 된다. 그런 시상식으로 빨리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팬덤 시상하는 거여서 가수 입장에서 안 가기가 굉장히 부담스럽다"라며 "그런 것도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덤의 활약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위험하지 않냐는 시각에, 박 위원장은 "사실 예술 분야의 영원한 숙제"라며 "팬덤의 활동과 열정을 측량을 해서 상을 준다? 당연히 부작용이 있다. 근데 부작용보다 순작용이 크다고 하면 한다. (상을 받아도) 순수성을 안 잃어버리는 게 배우와 가수의 몫이라면, 아무리 우리가 측량해서 상을 줘도 순수함을 안 잃어버리는 건 팬분들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폈다.

(중략)

'K-컬처가 맞은 기회를 확고히 하고 최대한 지속 가능하게 한다'라는 '공익적 가치'와 '대의'를 위해 모였다는 대형 기획사 4사는 합작 법인까지 만들어 준비 중이다. 현재 법인 기업 사전결합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패노메논'에) 관심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모여야 한다.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데 있어서 이 4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거기에는 당연히 소속 아티스트들의 많은 도움이 있어야겠다"라고 전했다. 혹여 중소·신생 기획사 아티스트 배제 문제는 없는지 질문에 "(그렇다면) 저희는 맞아 죽을 거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라며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수많은 다양한 이벤트와 컬처 분야 다른 산업에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휘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제공

최휘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제공
'한국판 코첼라'로 언급됐던 페스티벌은 2028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개최를 목표로 한다. 왜 LA일까. 박 위원장은 "축제는 외국에서 열려야 한다. 이유는 우리 K-컬처를 외국에 알리는 걸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현지 분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중요해서 외국에서 하는 게 맞다"라며 "가장 큰 관심과 파급력, 또 경제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LA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내년 12월에 하는 '패노메논' 시상식 때 포함된 옴니버스(K팝 가수 여러 팀이 동시에 출연하는) 콘서트를 비롯해 2028년 5월 예정인 페스티벌의 출연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누가 나오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핵심 정보는 '미정'인 셈이다.

최 장관은 "아티스트들이 미리 '패노메논' 쪽에 맞춰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거 같다"라며 "라인업은 아직 발표하기는 일러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기라성 같은 분들 모실 수 있도록 옆에 박 위원장님이 열심히 뛰고 있다"라며 기대를 부탁했다.

"이건 돈이 벌릴 것"이고, "돈이 벌리지 않는 일에 민간 회사와 전 세계 아티스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 박 위원장은 "기획사들이나 아티스트들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면 오히려 이걸 못한다. 첫해에는 '이거 때문에 스케줄 빼야 돼?' 하더라도, (결국에는) 아티스트들에게 힘이 되는, 오히려 하고 싶어 하는 이벤트, 이걸 하는 게 더 좋아야 기획사들이 더 (참여)하기 때문에, 희생한다고 볼 필요는 없을 거 같다. 가장 참석하고 싶어 하는, 공연하고 싶어 하는 행사로 빨리 탈바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문화관광연구원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패노메논'을 정상 개최할 경우 총방문객 약 52만 명, 이 중 외래 방문객 약 20만 명이 와서 1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패노메논' 표를 유료로 판매할 것이고, 스폰서십 등을 통해 수익이 나는 구조로 짠다고 귀띔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제공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제공
행사 자체를 '주도'하는 것이 민간이라도, 결국 정부가 관여한다면 해외에서 음모론처럼 퍼지는 '한국 정부의 문화 기획설'에 부합하는 사례로 기록될 염려는 없는지 질문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가장 좋은 대응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사실이다. 다 아시다시피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거로) '정부랑 K팝 회사가 손잡으면 안 돼' 이렇게 대응할 순 없는 거다"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 주도로 하는 일이 과연 잘 될까? 그건 안 될 확률이 높다"라면서도 "이번에는 반대로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걸 어떻게 해야 지속할 수 있는지' 우리(정부)에게 아이디어를 주면 최대한 서포트하겠다는 거다. 기획과 아이디어를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K팝 회사들이 낸 것"이라며 "기획은 누가 하느냐, 이게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최 장관 역시 "정부가 일을 잘한다. 근데 K팝을 전 세계에 이 정도로 띄울 만큼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진 않다. (정부의 문화 기획설은) 저도 아닌 거 같다. 정부가 하는 일은 그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고 그 답을 열심히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1시간을 조금 넘긴 기자간담회에서, 박 위원장은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이 안 좋게 써 주시면…"이라며 좀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원더걸스(Wonder Girls) 미국 진출 당시 '왜 애들을 고생시키냐' 하는 차가운 반응을 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정말 가슴에 피멍 많이 들었다. 박진영 미국병 걸렸다느니… 안 될 확률이 높다"라면서도 "너무 멋있는 일이면 해봄 직한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 일 왜 하냐? 이거로 뭐 4사가 어마어마하게 돈을 버냐? 당장 내년, 내후년 손익 계산하면 각자 회사 계획대로 하는 게 더 낫다. 근데 멋진 일이니까, 이 일이"라고 한 박 위원장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 될 거 같다. 가수들과 회사들에게 실질적인 이득도 될 것이다. 1~3년 안에 자리를 못 잡아도 그 그림이 너무 멋지고, 좀만 더 버티면 돈도 벌 수 있다?"라며 "실제 우리에게 큰 이익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버틸 수 있을 거 같다. 잘 부탁드린다. 좀 잘 써 달라"라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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