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폭염에 오리 살리려 한달 전기료만 700만원 나가요"
1,825 3
2026.07.27 17:43
1,825 3

오리농장 냉방시설 하루 종일 돌려도 하루 200마리씩 폐사
라오스 출신 근로자도 땀방울 송골송골 "고향보다 더 습해"

 

 

물로 더위 달래는 오리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전남광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의 한 농장에서 오리들이 하나의 급수꼭지로 같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6.7.27

물로 더위 달래는 오리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전남광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의 한 농장에서 오리들이 하나의 급수꼭지로 같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6.7.27 mhk0226@yna.co.kr

 


(전남광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오리 한번 살려보겠다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데도 매일 죽어 나갑니다."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진 27일 전남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의 한 오리농장.

 

평소라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거나 울음소리를 내야 할 오리들이 뜨거운 바닥에 몸을 붙인 채 축 늘어져 있었다.

 

곳곳에서 부리를 벌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일부는 급수기 주변에 몰려 연신 물만 들이켰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피할 기력조차 없는 듯 고개만 들었다가 다시 주저앉는 오리도 있었다.

 

축사 안에서는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안개 분무 장치가 미세한 물방울을 뿜어냈지만 열기를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했다.

 

34년째 오리를 키우는 임종근(59)씨는 바닥에 주저앉은 오리들을 보자 곧바로 축사 안으로 뛰어들었다.

 

임씨가 양팔을 벌리고 무리 사이를 가로지르자 축 늘어져 있던 오리들이 놀라 일어났지만, 몇 걸음도 떼지 못한 채 다시 주저앉았다.

 

오리들이 바닥에 계속 앉아 체온이 오르지 않도록 그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축사 안을 돌며 무리를 흩어놓았다.

 

선풍기와 안개 분무 장치를 24시간 가동하고, 오리가 마시는 물에는 비타민까지 섞어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 앞에서는 이마저도 역부족, 이날 아침에만 200∼300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해 폐사했다고 임씨는 전했다.

 

임씨는 "이번 달 전기료만 700만원이 나왔는데, 시설을 잠시라도 멈추면 오리들이 죽기 때문에 전기를 아낄 수도 없다"며 "태양광 패널이라도 설치하고 싶지만 축사가 농지법상 가설건축물로 분류돼 이마저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폭염에도 일하는 계절근로자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전남광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나주시 봉황면 한 과수원에서 계절근로자들이 더위를 참아내며 일하고 있다. 2026.7.27 mhk02

폭염에도 일하는 계절근로자
(나주=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전남광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오전 나주시 봉황면 한 과수원에서 계절근로자들이 더위를 참아내며 일하고 있다. 2026.7.27 mhk0226@yna.co.kr

 


폭염에 허덕이는 것은 비좁은 축사 안에 갇혀 지내는 가축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나주시 봉황면의 한 배 과수원에서는 라오스 국적 계절근로자 샤오(29)씨, 리엔(33)씨, 모(33·여)씨가 뜨겁고 강한 햇볕 아래에서 일하고 있었다.

 

배나무 곁에 나선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콧잔등에는 금세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목에 걸친 수건과 옷소매로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서도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였다.

 

폭염에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근무 시간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을 피해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일한 뒤 숙소에서 쉬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다시 과수원으로 나왔다.

 

라오스에서도 농사를 지었다는 샤오씨는 한국의 여름이 이처럼 힘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샤오씨는 "라오스와 기온은 비슷하지만, 한국은 습도가 훨씬 높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쏟아진다"며 "햇볕이 너무 강해 피부가 따갑기 때문에 더워도 긴팔 옷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6217303?cds=news_media_pc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네이처리퍼블릭💚 이 가격에 백화점 립 광택? 바이플라워 글로우 립스틱 체험단(50인) 203 07.27 63,17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81,0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446,5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849,9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807,0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20,78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74,1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77,6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20.05.17 8,800,9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5,3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8,2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6727 이슈 전국의 동생 있는 언니누나오빠형님들 이게 진짜입니까 08:53 0
3126726 기사/뉴스 'AAA 2026' 가수 1차 라인업 공개, 롱샷·앤팀·에이티즈 뜬다! [공식] 1 08:49 202
3126725 이슈 올공 폭도 근황 ㄷㄷ (혐오주의) 5 08:48 1,252
3126724 기사/뉴스 안보현 돌아온다…‘재벌X형사2’ 스페셜 방송으로 먼저 인사 08:42 149
3126723 기사/뉴스 [공식] 이창동 첫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9월 23일 이례적 先극장 개봉 확정 8 08:40 598
3126722 유머 영화 오디세이 배우들 출연료.jpg 16 08:40 1,772
3126721 기사/뉴스 이민정♥김지석 부부 된다…‘그래, 이혼하자’ 8월 19일 첫방 7 08:40 1,187
3126720 유머 사이비가 레드오션인 한국 08:40 603
3126719 유머 찐옥수수의 계절 2 08:38 573
3126718 기사/뉴스 소지섭, 25년 전 막내 코디가 안절부절못하자 던진 한마디…“누가 혼내!” 미담 11 08:36 1,833
3126717 이슈 서인국X박지현 주연 tvN 월화드라마 <내일도 출근> 마지막회 선공개 영상 1 08:35 219
3126716 유머 산불을 피해 수영장에 퐁당한 사슴들 3 08:33 1,419
3126715 유머 아직 괴물같은 코어의 84살 아빠 08:33 726
3126714 기사/뉴스 '라스' 74세 윤미라, 청바지만 50벌 보유…"서방은 없지만 옷방은 세개" 12 08:31 3,069
3126713 이슈 스케줄이 아니라 무슨 최애 대면 팬싸 당첨된거냐는 미나미 5 08:29 1,658
3126712 기사/뉴스 에픽하이 유튜브, ‘스파이더맨’ 부터 코르티스까지 글로벌 스타들 찾는 콘텐츠 핫플? 1 08:29 451
3126711 이슈 버스가 경찰서 앞에 멈춰선 이유 9 08:23 1,170
3126710 이슈 공효진 정준원 주연 MBC <유부녀 킬러> 하이라이트 4 08:23 659
3126709 이슈 AI에게 박살나고 있다는 우리나라 사무직 47 08:20 7,037
3126708 유머 서울자전거 따릉이 타고 강원도 가봄 24 08:18 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