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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북항 돔구장' 불붙은 부산 시정… 동래·동구 물밑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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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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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172468?sid=102

 

부산 동구, 북항 돔구장 TF 구성…일본 견학 예정
동래구는 사직구장 재건축 용역 실시
두 지자체, 대립각 경계하면서도 입장차 뚜렷

부산 동구청과 동래구청. 각 지자체 제공

부산 동구청과 동래구청. 각 지자체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인 '북항 돔구장' 건립을 두고 사직야구장을 사수하려는 동래구와 돔구장을 유치하려는 동구가 각각 용역과 TF 구성으로 팽팽한 공격과 방어전에 나섰다. 두 지자체 모두 직접적인 경쟁 구도는 경계하고 있지만, 사직 상권 보호와 북항 개발이라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는 상황 속에서 지역 간 대립으로 확전될 우려도 나온다.

부산 동구는 북항 돔구장 유치와 건립을 위한 '북항 돔구장 태스크포스(TF)'가 오는 9월 일본 돔구장 견학을 계획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일본 도쿄돔과 삿포로 에스콘필드 등을 직접 방문해 해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방침이다. 구청장과 구의원들도 사비를 들여 일본 견학에 참여할 예정이다. 동구는 북항 돔구장을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스포츠와 문화, 관광, 상업 기능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 인프라로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미리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한편 동래구는 사직야구장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방어선 구축에 나섰다. 동래구는 사업비 5천만 원 상당을 들여 최근 '사직야구장 재건축 지속 추진 타당성 및 지역 발전 방안 용역'에 착수했다. 북항 돔구장 건립 구상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정밀 분석과 함께 기존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의 정책적 근거를 한층 공고히 하고, 재건축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명확히 수립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장 선거 당시 전재수 부산시장이 내세운 북항 돔구장 건설 공약. 더불어민주당 제공

부산시장 선거 당시 전재수 부산시장이 내세운 북항 돔구장 건설 공약. 더불어민주당 제공
(중략)

사직구장이 위치한 동래구 입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이 북항으로 옮겨갈 경우 지역 경제와 상권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반면 북항을 품은 동구는 돔구장 유치를 통해 원도심 부활과 대형 인프라 구축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 지자체 간 사수와 유치라는 입장차는 명확한 상황이다. 돔구장 유치에 속도를 내는 동구 측은 "야구장을 뺏고 뺏기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연장 등 문화복합시설로서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강철호 동구청장은 "북항 돔구장은 사직구장의 기능을 빼앗자는 것이 아니라 K-pop 아레나와 마이스, 상권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취지"라며 "필요하다면 프로야구 제2구단 창단 등 사직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구장이 함께 가는 '투트랙' 접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자체 간 소모적인 경쟁이나 갈라치기 구도로 흘러가기보다는 관계자들이 모여 건설적인 토론과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
반면 사직구장을 사수해야 하는 동래구 측은 경제성을 이유로 돔구장 건설 타당성을 강하게 지적하며 배수진을 치는 모습이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1900억 원 수준으로 추진 가능한 사업을 두고 2조~3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돔구장을 짓는 것은 부산시 재정 여건상 타당하지 않다"며 "막대한 유지관리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항에는 기존 사직구장을 방문하던 팬들만 그대로 옮겨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이 새롭게 찾아오게 만드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지자체 모두 지역 간에 야구장을 두고 경쟁하는 모양새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명확한 입장차 탓에 팽팽한 물밑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랜 기간 사직구장을 기반으로 생계를 이어온 사직 일대 인근 상인들은 야구장 이전 논의 자체에 위협을 느끼고 있어, 향후 반발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부산시는 오는 12월까지 북항 돔구장 건립 및 사직구장 재건축 향방에 대한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측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대립이 가열되며 본격적인 지역 갈등으로 확전될 우려도 제기된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두 지역 간 대립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며 "부산시가 국비 확보와 항만공사의 참여 여부 등 최대한 빨리 실질적인 해답을 찾고 진척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돔구장을 지을 경우 사직구장과 함께 가야 하고, 재건축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또 사직 일대 상권 활성화나 지역 개발에 대한 대책, 조치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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