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신선 농산물 관련 기생충 감염 질환인 ‘사이클로스포라’ 환자가 40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잎채소 공포’가 확산 중이다. 유통망 정보가 누락된 리콜 발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 번복 등이 혼란을 키웠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41개 주에서 사이클로스포라증 환자가 4100명 이상 발생했다. 상당수 환자가 복부 경련과 심한 설사 증상을 겪었다. 미국 연방 보건당국은 일부 감염 사례가 멕시코에서 재배돼 일부 타코벨 매장에서 제공된 양상추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최대 농산물 공급업체인 테일러팜스는 27개 주에 출하한 상추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시금치, 루콜라, 로메인 상추 등 잎채소를 외면하고 있다. 식료품 체인 스튜레너즈의 스튜 레너드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상추 매출이 10~11% 줄었다”며 “고객 일부는 어떤 상추도 사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그들에게 상추는 사실상 방사성 물질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스튜레너즈는 테일러팜스로부터 상추를 공급받지 않으며, 캘리포니아와 캐나다에서 조달하고 있다.
샐러드 외식 체인의 방문객도 감소하는 추세다. 방문객 추적 플랫폼 플레이서닷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 17일 타코벨 매장 방문객은 올해 들어 같은 요일의 평균과 비교해 약 31% 급감했다. 타코벨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모든 테일러팜스 상추를 매장에서 뺐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트그린, 촙트, 카바, 파네라브레드 등에서도 고객 감소가 확인됐다.
이 같은 불신의 원인으로 미국 식품 안전 체계에 대한 불신이 지목된다. 테일러팜스의 리콜 공지에는 식료품 유통업체나 식품 도매업체의 이름 대신 코드명이 적혀 있었다. 소비자들은 멕시코산 상추가 어떤 식당에 공급됐는지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 현행 FDA 지침에 따르면 생산업체는 리콜 제품의 유통업체 명칭을 공개적으로 밝힐 의무가 없다.
FDA의 검사 결과 번복도 신뢰를 떨어뜨렸다. FDA는 테일러팜스 멕시코 법인의 양상추 표본에서 사이클로스포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하루 뒤 FDA는 검사 결과가 위양성이었다며 이를 번복했다.
https://v.daum.net/v/20260727100136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