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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익산까지…22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고양이의 기적

무명의 더쿠 | 15:01 | 조회 수 2434

잃어버린 고양이를 22일 만에 21㎞ 떨어진 곳에서 찾아 재회한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인스타그램 nero_somang 제공). ⓒ 뉴스1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8살 고양이 '길남이'의 기적 같은 귀가 이야기가 올라왔다.

26일 전주에 사는 보호자 A 씨에 따르면 길남이는 지난 6월 29일 다리 치료를 위해 찾은 동물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이동장 문이 열리면서 실종됐다.

길남이 가족은 지하 주차장에서 길남이를 놓친 뒤 마지막 차량이 빠져나갈 때까지 차량을 확인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후 온 가족이 20여 일 넘게 실종 장소를 중심으로 주차됐던 차량의 이동 경로까지 하나씩 추적하며 전주 곳곳을 수색했다.

길남이 실종 전단지(지해피독 제공) ⓒ 뉴스1

그러던 중 지난 21일 믿기 어려운 연락이 왔다. 실종 장소인 전주가 아닌 익산에서 "혹시 찾는 고양이 아니냐"며 사진 한 장이 전송됐다. 21㎞ 떨어진 곳에서 걸려 온 제보였다. 사진을 확인한 가족은 단번에 길남이임을 알아봤다.

길남이는 실종 다음 날인 6월 30일 동물병원을 방문했던 한 고양이 쉼터 봉사자의 차량을 용케 골라 타고 익산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많은 차량 가운데 하필 길고양이를 돌보는 봉사자의 차를 탄 것도, 그 봉사자의 목적지가 민간 고양이 쉼터 인근이었던 것도 천운에 가까운 우연이었다.

길남이는 쉼터 앞에서 봉사자들이 관리하던 길고양이 급식소를 찾아가 생활하고 있었다. 급식소에는 사료와 물이 항상 채워져 있었고 봉사자들은 낯선 고양이가 나타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사진을 촬영한 뒤 SNS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쉼터 앞에서 찍힌 길남이 제보 사진(인스타그램 nero_somang 제공) ⓒ 뉴스1


사진을 본 또 다른 봉사자가 동물병원에 붙어 있던 길남이 실종 전단지를 기억해 내면서 길남이의 존재를 알아봤고 결국 가족에게 연락이 닿았다.

봉사자 B 씨는 "쉼터에 길남이와 얼굴 무늬가 닮은 고양이가 있어 실종 전단을 봤을 때부터 유독 마음이 쓰였다"며 "쉼터 앞 급식소에 새로 나타난 고양이가 실제 길남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 놀라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해 포획틀을 설치하고 기다렸고 같은 날 오후 밥을 먹으러 나타난 길남이를 발견했다. 특히 길남이는 주돌봄자인 아버지의 목소리를 알아보고 스스로 다가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보호자를 알아보고 다가오는 길남이(인스타그램 nero_somang 제공) ⓒ 뉴스1

보호자를 알아보고 다가오는 길남이(인스타그램 nero_somang 제공) ⓒ 뉴스1

보호자는 "매일 제발 밥자리라도 찾아가 굶지 않기를, 누군가의 눈에 띄기만을 기도했다"며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길남이가 다른 차를 탔더라면, 중간에 내렸더라면, 쉼터 앞 급식소가 없었다면, 봉사자들이 낯선 고양이를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다시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관리되는 길고양이 급식소와 돌봄 활동가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종 직후부터 전단 제작과 수색 방법 등을 도와준 유실동물 구조지원단체 '지해피독' 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길남이는 그사이 실종 전 다쳤던 다리 상태가 악화해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회복 중이다. 함께 지내던 고양이 '귤이'는 길남이가 사라진 뒤 매일 주변을 맴돌며 애타게 울었지만, 다시 만난 지금은 더 이상 울지 않고 곁을 지키며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새 스크래쳐를 신나게 뜯는 길남이(인스타그램 nero_somang 제공) ⓒ 뉴스1

길남이 보호자는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케이지로 이동할 때는 덮개나 보자기로 한 번 더 감싸고, 손잡이를 드는 것보다 품에 안듯이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걸 이번 일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길남이 사례를 보며 오랫동안 반려동물을 찾고 있는 보호자들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ttps://naver.me/GgUAXG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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