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떡 땡기는데 나누실 분"…고물가에 1인가구 몰리는 곳이 [박상경의 영수증 리뷰]
'소분 모임' 찾는 1인 가구
6월 생산자물가 8.6% 급등
CJ·오뚜기·사조 등 가공식품 가격 '줄인상'
소득 정체 20대·1인 가구 직격탄
"엽떡 팟 구합니다. 엽기떡볶이가 땡기는데 혼자 먹기는 양이나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방을 만들었습니다. 각자 담아갈 밀폐용기 가져와서 비용 나눠 내도 되고 같이 드셔도 됩니다."
최근 지역 기반 커뮤니티나 모바일 앱에서는 배달음식을 비롯해 식자재를 소분해 함께 구매할 이웃을 찾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음식을 배달받은 후 아파트 로비나 편의점 앞에서 만나 각자 준비해 온 용기에 음식을 나눠 담고, 비용을 정확히 나눠 송금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소분 모임은 치킨, 족발, 마라탕 같은 배달메뉴에 그치지 않는다.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통수박 등 농산물부터 육류, 식빵, 베이킹 재료는 물론 선물 받은 과일 박스나 배달에 딸려오는 소스·음료까지 나누는 '1인 가구 먹거리 나눔 모임' 형태로 다양하게 확장되는 추세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이 같은 소분 모임의 누적 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2배나 늘었다.

왼쪽부터 동대문 엽기떡볶이 소분 모임, 코스트코 식자재 소분 모임. /사진=당근마켓 갈무리
'최후의 방어선' 가공식품까지 인상…원가·환율에 고물가 장기화
이처럼 소비자들이 음식을 쪼개고 나누는 배경에는 고물가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 또한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하며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공급 물가를 자극하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물류 비용 부담이 누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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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31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