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결혼하고 한번도 안 싸웠는데…" 방화로 아내 잃은 남편의 오열

무명의 더쿠 | 12:07 | 조회 수 2025

(경산=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결혼하고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남편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대학생 외동딸을 둔 엄마이자 이웃들이 모두 좋아했던 50대 입주민 A씨는 갑작스러운 방화 피해로 가족의 곁을 떠났고, 남편은 "눈가에 맺힌 눈물도 닦아주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활달한 성격으로 이웃들과 살갑게 지내며 아파트 주민들에게 사랑받았던 피해자는 한순간의 방화 사건으로 가족의 품을 떠났다.

26일 A 씨의 가족과 이웃들에 따르면 방화 사건으로 숨진 A씨는 평소 활발하고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했다.

A 씨는 아파트에 이사 오고 6년여 만에 이웃들이 모두 좋아하는 "○○ 언니", "○○ 동생"으로 불렸다.

사건 당일에는 아파트 단지를 비추는 CC(폐쇄회로)TV가 고장이 난 일을 걱정해 관리사무소를 찾았다 변을 당했고, 그 길로 가족들 곁에 돌아오지 못했다.

경산 아파트서 폭발 추정 사고…8명 부상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당국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7.23 psik@yna.co.kr

경산 아파트서 폭발 추정 사고…8명 부상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당국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7.23 psik@yna.co.kr

A 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10분 전신 화상 치료를 입어 집중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남편 B 씨는 "숨을 멎은 아내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는데 차마 그걸 닦아주지 못했다"며 "그게 아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힘겹게 말했다.

B 씨는 "병원에서 이미 상태가 많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자고 했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아내가 전신 화상을 입은 뒤 "살려달라"고 외친 절규가 잊히지 않고 있다.

B 씨는 "아침 식사를 같이하려고 했는데 관리사무소에 간 아내가 30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며 "내가 가봐야겠다 싶어서 관리사무소 2∼3m 앞에까지 갔을 때 '펑'하는 큰 소리랑 화염이 치솟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일 먼저 남자(방화 피의자)가 건물 밖으로 튀어나왔고 화장실에서 몇 명은 몸에 붙은 불을 끄고 있었다"며 "우리 아내는 불구덩이 속에서 누운 채로 살려달라 해 밖으로 끄집어냈는데 못 살렸다"고 토로했다.

전신 화상을 입은 A 씨는 서울 소재 화상 치료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하루 만에 숨졌다.

B 씨는 "여기 아파트로 이사 오고 6∼7년밖에 안 됐다"며 "아내가 참 활발하고 명랑하고, 구김 없이 남들과 사귀는 걸 좋아해서 동네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생활 내내 나하고도 부부싸움 한 적이 없다"며 "내 말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살려달라고 하고 물을 뿌려주니 귀에는 물이 안 들어가게 해달라고 이야기한 게 아내와 마지막 대화였다"고 토로했다.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한 주민이 취재진 앞에서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2026.7.23 psik@yna.co.kr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한 주민이 취재진 앞에서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2026.7.23 psik@yna.co.kr

A 씨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지난 23일 오전 8시께 집을 나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향했다.

쓰레기를 버리고 관리사무소에 들렀다가 돌아온 B 씨로부터 "CCTV 연결 코드(잭)가 훼손돼서 관리사무소에서 경찰에 신고하느니 마느니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였다.

때마침 A 씨도 전날 저녁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 뒤 아파트를 비추는 CCTV 모니터 화면 가운데 1곳(관리사무소 내부)을 제외하고 모두 꺼진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던 참이었다.

그렇게 집을 나선 A 씨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그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대학생 외동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v.daum.net/v/20260726113940351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V 컬러링 댓글 이벤트] 🎀리센느🎀 통화 연결 영상 설정 더블 당첨 이벤트 68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스크루지: 크리스마스 캐럴] 1차 예고편
    • 13:18
    • 조회 18
    • 정보
    • 투바투 연준 x 코르티스 제임스 Ice Cream 리믹스 챌린지🍦
    • 13:18
    • 조회 16
    • 이슈
    • 예술을 사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술가 👏
    • 13:17
    • 조회 108
    • 이슈
    • 다정한 어깨동무는 훼이크입니다만
    • 13:16
    • 조회 207
    • 유머
    • 이름 진짜 유니크한 JYP 자회사 여돌 아워벌스데이 멤버.JPG
    • 13:15
    • 조회 234
    • 이슈
    1
    • 피부 미용학과 출신 허경환이 알려주는 꿀팁 자외선 차단 보습, 그리고 각질 제거가 중요하다고 함
    • 13:14
    • 조회 855
    • 팁/유용/추천
    7
    • 지금 네 분 정도 떨어졌어요~(아이브)
    • 13:13
    • 조회 259
    • 유머
    • 최근 롯데가 출시한 여름 한정판 과자
    • 13:13
    • 조회 1009
    • 이슈
    9
    • 속보]‘야단치려고’ 아파트단지서 초등생들 흉기 위협 50대男
    • 13:13
    • 조회 132
    • 기사/뉴스
    • 속보]집단 패싸움 하다 20대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외국인 검거…경찰, 구속영장 신청
    • 13:11
    • 조회 289
    • 기사/뉴스
    • 부산 울산 경남에서 냉면보다 많이 먹는 밀면.jpg
    • 13:10
    • 조회 1132
    • 이슈
    46
    • 카카오뱅크 AI 퀴즈
    • 13:10
    • 조회 91
    • 정보
    1
    • 김풍 두살 위로는 다 친구 먹는 나쁜 버릇 어떻게 고칠까요? 하니까 샘킴 귓속말로 “맞아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09
    • 조회 1419
    • 유머
    8
    • 우리나라 조상님들이 한복에 그냥보면 잘 안보이는 무늬를 넣은 이유가 이해되는 사진들.jpg
    • 13:08
    • 조회 1615
    • 팁/유용/추천
    18
    • 가로세수한다는 이동욱
    • 13:05
    • 조회 1498
    • 유머
    5
    • 투구게 움직일때 아래부분 다리 움직이는 법
    • 13:04
    • 조회 509
    • 정보
    8
    • 박지훈이 봉지 과자 뜯는 방법 (ㄹㅇ 신기함)
    • 13:03
    • 조회 1291
    • 유머
    12
    • 엄마 다른 애들은 다 최신폰 가지고 있는데....
    • 13:01
    • 조회 1503
    • 유머
    4
    • 동료선수(남/머글)이 애니메이션 보다가 드디어 '최애캐' 라는 개념을 이해했다고 자기도 오타쿠가 된 것 같다며 캐릭터가 박힌 티셔츠를 사고싶다길래 어디의 누구냐고 물었더니 치이카와의 우사기라고 함
    • 13:00
    • 조회 1326
    • 유머
    13
    • 역대 태풍으로 인한 대한민국 피해액 순위
    • 12:57
    • 조회 1784
    • 이슈
    29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