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부르겠다” 말에 시너 뿌리고 불 붙였다…‘경산 방화’ 끔찍한 전말
지난 23일 8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산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폭발 사건은 관리사무소 측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70대 피의자가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연합뉴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관리 규약과 폐쇄회로(CC)TV 문제를 놓고 입주자대표회 관계자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당시 관리사무소에는 A씨를 비롯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감사위원, 관리사무소 직원, 경비원, 주민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관리 규약과 관련해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항의했고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도 관리사무소 측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CCTV 훼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A씨는 건물 지하 창고로 내려가 시너통을 가져온 뒤 관리사무소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관리사무소 지하에는 아파트 도색 작업 등에 사용하는 페인트와 시너 등이 보관돼 있었으며, 과거 입주자대표회 감사위원을 지낸 A씨도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붙자 관리사무소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A씨를 비롯해 내부와 주변에 있던 8명이 전신 또는 하반신 등에 화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 주민은 관리사무소를 우연히 방문했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관리사무소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들어갔다”며 “CCTV 문제로 다투는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왔는데 몇 걸음 옮기자마자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고 나도 화상을 입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된 50대 여성은 치료 받던 중 24일 숨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혐의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사전담팀을 꾸려 A씨를 입건했지만 A씨 역시 전신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아직 대면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 내부 CCTV 저장장치와 주변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다만 CCTV 저장장치는 화재로 상당 부분 소실돼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범행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계획범행 여부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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