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가 개봉 2주 차에도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한국 영화 역사상 또 하나의 ‘문제작’으로 등극한 이 영화의 이번 주말 성적이 향후 ‘천만 고지’ 점령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전날 하루 동안 11만 5,010명(전국)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로써 누적 관객 수는 264만 8,443명을 기록, 개봉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흥행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특히 평일에도 매일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꾸준히 동원하는 안정적인 관객 흐름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 주말 무난하게 300만 관객 돌파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프’의 흥행 속도는 올 상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대작 ‘군체’와 ‘왕과 사는 남자’의 기록을 가볍게 앞지르는 수치라 더욱 시선을 모은다.
이후에는 대형 변수가 존재한다. 강력한 외화 경쟁작의 등판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 오는 30일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49.8%의 예매량으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호프’는 예매율 25%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과연 ‘호프’가 밀려오는 외화의 공세 속에서도 티켓 파워를 유지할지, 혹은 두 대작이 극장가를 쌍쓸이하는 윈윈 구도를 형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호프’는 기획 단계부터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액인 7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다. 손익분기점(BEP)만 해도 약 70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판이다.
거액이 투입된 만큼 대중성 유무가 관건이었으나, 개봉 초반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양극단으로 갈렸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파격적인 연출 탓에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내가 대체 뭘 본 거냐”라는 당혹감 섞인 관람평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이 거센 호불호 논란과 입소문이 흥행 궤도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이 팽팽한 논란이 대중의 호기심을 극한으로 자극하며 흥행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여기에 일명 '신뢰의 눈'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5점 만점에 4점이라는 높은 별점을 부여하자,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는 등 영화를 둘러싼 담론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감독은 단순한 괴수물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공포의 실체를 파고드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과연 '호프'가 논란마저 완벽한 흥행 에너지로 치환해 이번 주말의 시험대를 거쳐 손익분기점을 넘고 '천만'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 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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