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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당대표는 대통령 부하 아니다” 유시민, 또 李대통령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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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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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방식으론 진영 혼돈”
“정치 기반 무너질 수도”
ABC론·재건축론·필패론 이어 비판
“대통령이 계파 수장처럼 행동”
靑 만남 요청 가능성엔 “만날 생각 없다”

 

 


친여(親與) 스피커를 자처하는 유시민씨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가 발표된 날인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당정 관계를 다시 공개 비판했다.

유씨는 이날 저녁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지난 1년간 해온 방식으로는 진영을 혼돈에 몰아넣고, 스스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고 국민적 합의가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도록 국가를 운영하려는 의지를 가졌다고 추측한다”며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려는 지향을 가지고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추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문제의식은 과연 대통령이 지난 1년간 해온 방식으로 그것을 할 수 있을까 물었을 때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그 방식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검찰 독재에서 정치인 이재명을 구해줬던 국민의 요구, 지지층의 소망과 어긋나면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진영을 혼돈에 몰아넣고 스스로 성공하지 못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좌우 통합의 정치를 이루지 못한 채 시도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이 대통령이 그런 포부를 갖는 것은 좋은데 조금 더 안전한 길로 갔으면 싶은 것”이라며 “자신을 당선시켜 줬던 민주·진보 정치 연합을 공고히 하면서 중도·보수로 조금씩 넓히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민생과 정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통합과 연대를 튼튼히 하며 뒷받침하는 그림이 이 대통령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최근 자신의 ‘재건축론’과 ‘필패론’ 등을 두고 여권 일각에서 ‘저주’나 ‘악담’이라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저주를 하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너무너무 정치적으로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필연적 실패’도 ‘이렇게 계속 간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이라며 “앞에 그걸 다 떼버리고 저주한 것처럼 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실 정치를 하는 분들이 밖에서 비평하는 사람의 비평 일부를 따서 제가 이재명 정부를 저주했다고 비판한다”며 “비평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의도를 직접 말씀할 때까지 어떤 추론도 하지 말고 지켜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과 외연 확장 구상을 비판하며 언급한 ‘생선 비린내’ 발언에 대해서는 “아주 일반론적인 대답을 한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그런데 ‘이재명 정부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고 제가 말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모든 권력이 그랬다고 했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도 예외는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이재명 정부도 그런 위험이 있다고 해석할 수는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이재명 정부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야 하나”라고 했다.

 

 

유씨는 자신이 이른바 ‘ABC론’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소위 ‘뉴이재명’을 표방하는 사람들이, 예컨대 이언주 의원 같은 사람이 중심이 돼서 국회 대회의장에서 토론회를 열면서 대놓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정신병을 앓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며 “그 토론장에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중진들을 포함해 여러 명 와 있었는데, 누구도 그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씨는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방식에 대해서도 “이 방식으로는 못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난동이라 부르는 ‘뉴이재명’의 활동, X(옛 트위터) 같은 SNS를 이용해서 ‘샤라웃’하고 사람을 뽑아 올리는 방식, 그리고 (친문, 조국, 김어준, 유시민 등을 비해해 보르는)‘문조털래유’라는 말을 만들어 사실상 작업 해온 사람들, (이런 걸) 대통령이 직접 했을 리 없지만 대통령을 따르는 진영에서 컨트롤한 의혹이 굉장히 짙은데, 이 방식으론 (외연 확장을) 못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계파의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계파의 수장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모두가 곤란해진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최근 비판이 야권에 도움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게 따지면 저를 ‘진영 논리의 화신’이라고 공격했던 게 엊그제 일인데, 지금은 진영 논리에 따라서 말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언제나 저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의 당선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행동이 되게 중요하다”며 “상황이 명백하다. 대통령은 특정한 후보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친명’을 자처하는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의 여러 말과 행동, 대통령의 그동안 여러 가지 말로 볼 때 명백하다”고 했다.

 

 

유씨는 “김민석 후보 쪽에서는 ‘대통령하고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후보는 호흡이 안 맞고 대통령하고 계속 엇길로 가면서 자기 정치를 했다’고 한다”며 “근거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대립선이 그렇게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사실상 ‘픽’한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이 원하지 않았던 후보가 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씨는 “민주당은 공무원 조직이 아니다”며 “정치인은 법적 권한을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니다. 정치의 영역은 공감과 소통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누가 당 대표가 돼도 그 사람이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며 “대통령이 그 점을 인정하고 누가 되더라도 직업 공무원과 호흡을 맞춰서 하듯이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계 복귀나 조국혁신당 입당을 위해 최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부인했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고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며 “저를 아는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고 그러는데 그 사람 믿지 마라”고 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이른바 ‘대권 프로젝트’의 일환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헛소리”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조언을 구한다며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할 경우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날 생각이 없다”며 “공적인 관계로 충분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씨가 정권 2년 차에 접어든 이 대통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배경을 두고는 여권 내부에서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재건축론’과 ‘필패론’을 내세워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과 실용주의 노선을 비판한 것이지만, 유씨와 가까운 민주당 인사들은 “핵심은 친명계가 주도하는 대통령 형사사건 공소취소 움직임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유씨로 대변되는 전통적 민주·진보 지지층의 절대적 목표는 정권 재창출”이라며 “대통령 재판을 없애는 모양새로 공소취소가 현실화하면 법치 훼손 논란과 중도층의 역풍으로 2028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는 “이번 전당대회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지도부를 뽑는 선거”라며 “유씨의 연이은 발언에는 공소취소 문제뿐 아니라 당의 주도권과 공천권을 둘러싼 신구 세력 간 대결에 대한 위기감도 깔려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는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당 대표 본경선에 진출했고, 고민정·김보미 후보는 탈락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박선원·이성윤·김용·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건태·박성준·박승원·정민철·신계륜·김형남 후보는 예비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89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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