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이 밝힌 리더십..."리더는 귀찮은 일을 하는 역할"

지난 22일 공개된 영국 패션 디자이너 벨라 프로이트의 인터뷰에 출연한 RM은 방탄소년단의 리더십부터 독서, 예술, 그리고 자신의 솔로 앨범에 담긴 철학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성공에도 처음부터 글로벌 스타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하면서 "팝 산업에서는 차트와 숫자, 영향력에 쉽게 매몰될 수 있지만 그런 것들과 거리를 두고 자연과 실제 삶에서 영감을 얻으려 한다."면서 "쇼츠와 릴스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준다. 너무 빠른 시대가 가장 두렵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에서 RM은 리더로 중심을 잡고 있다. 그는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모두가 소파에 누워 있는데 창문이 열려 있어 추운 상황을 떠올려보라. 누군가는 창문을 닫아야 하지만 모두 너무 편해서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때 한 사람이 일어나 창문을 닫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8~9년 정도는 굉장히 강하고 다소 독선적인 리더 스타일이었다. 팀이 커지고 멤버들도 각자의 이름과 커리어를 갖게 되면서 그런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게 됐다."면서 "멤버들이 '형의 노력을 알고 있다. 형 같은 리더가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해줄 때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진다. 그게 바로 팀의 아름다움"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발표한 자신의 솔로 정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는 조금 더 편안해지고 늘 긴장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앨범 비주얼 작업에는 영화감독 왕가위와 오랫동안 협업해온 사진작가 윙 샤(Wing Shya)가 참여했다.
또 앨범제목과 같이 "2026년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도 '나만 잘못된 사람인가?', '이렇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이 나뿐인가?'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제자리에 있지만 내가 잘못된 사람인 것 같다'거나, 반대로 '내가 맞는 사람인데 잘못된 곳에 있다'고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휴대전화와 미디어 덕분에 사람들은 점점 더 연결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우울과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독서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RM은 부모님이 매주 시립 도서관에 데려갔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책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으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꼽았다.
그는 "그 책을 통해 제 안에 있는 질투의 본질과 실체를 처음 발견했다. 반에서 키가 크고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며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던 친구들을 향해 느꼈던 질투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을 네다섯 번은 읽었다. 덕분에 선배 세대가 남긴 훌륭한 지혜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얻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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