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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K-팝 나오면 나도 모르게 볼륨 줄여요”…나만 그런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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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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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선 이어폰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듣는 한영지(35)씨는 최근 유행하는 노래가 나올 때 자기도 모르게 볼륨을 줄인다. 한씨는 “과거 음악을 듣다가 케이(K)팝이 나오면 같은 볼륨에서도 소리가 확 커진다. 오래 들으면 귀가 피로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최근 발매되는 케이팝 신곡을 듣다 보면 유난히 소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단지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다. 요즘 음악은 실제 체감 음량이 크다. 드럼은 바로 앞에서 두드리는 것 같고, 베이스는 사운드의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듯 빈틈없이 채운다. 음악 전체를 빽빽하게 채워 처음부터 귀를 붙잡는 방식이다.


대중음악 제작 현장에서는 이런 소리를 흔히 ‘고게인’(High-Gain) 사운드라고 부른다. 게인은 녹음이나 마스터링 과정에서 소리 신호의 세기를 키우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재생 볼륨을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상대적으로 작은 소리는 끌어올리고 지나치게 큰 소리는 눌러, 곡 전체가 크고 선명하게 들리도록 만든다.

이러한 고게인 사운드 흐름은 팝 음악계가 오래 겪어온 ‘라우드니스 전쟁’과 맞닿아 있다. 라우드니스는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소리의 크기, 즉 체감 음량을 뜻한다. 라우드니스 전쟁은 자기 회사의 노래가 다른 곡보다 크게 들리도록 음반사와 제작자들이 경쟁적으로 체감 음량을 높여온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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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중음악의 체감 음량은 높아져왔다. 2021년 최성락 강서대 실용음악학과 조교수가 ‘문화와융합’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965~2020년 빌보드 연말 결산 싱글 차트 1위 곡을 분석한 결과 최근 대중음악의 체감 음량은 1980~90년대보다 평균 3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사운드로 무장한 케이팝도 마찬가지다. 상명대 조형래·박재록 연구팀이 2023년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논문지에 발표한 ‘케이팝 댄스음악의 라우드니스 변화 연구’를 보면, 1992~2021년 멜론 연도별 차트 상위권 댄스음악 300곡을 분석한 결과 케이팝 댄스음악의 체감 음량이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문제는 이처럼 소리가 큰 음악이 청취자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음악이 표현하려는 고유의 예술성을 깎아 먹는다는 점이다.


최정훈 대표는 “음악이 커지고 작아지는 변화에 연주자와 가수의 감정이 담기는데, 소리를 지나치게 키우면 이런 감정 표현이 줄어든다”며 “유튜브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청취 환경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예술성을 강조한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https://naver.me/x9VRnr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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