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팝 나오면 나도 모르게 볼륨 줄여요”…나만 그런 게 아니다
3,576 8
2026.07.22 23:40
3,576 8
sThhAi
평소 무선 이어폰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듣는 한영지(35)씨는 최근 유행하는 노래가 나올 때 자기도 모르게 볼륨을 줄인다. 한씨는 “과거 음악을 듣다가 케이(K)팝이 나오면 같은 볼륨에서도 소리가 확 커진다. 오래 들으면 귀가 피로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최근 발매되는 케이팝 신곡을 듣다 보면 유난히 소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단지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다. 요즘 음악은 실제 체감 음량이 크다. 드럼은 바로 앞에서 두드리는 것 같고, 베이스는 사운드의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듯 빈틈없이 채운다. 음악 전체를 빽빽하게 채워 처음부터 귀를 붙잡는 방식이다.


대중음악 제작 현장에서는 이런 소리를 흔히 ‘고게인’(High-Gain) 사운드라고 부른다. 게인은 녹음이나 마스터링 과정에서 소리 신호의 세기를 키우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재생 볼륨을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상대적으로 작은 소리는 끌어올리고 지나치게 큰 소리는 눌러, 곡 전체가 크고 선명하게 들리도록 만든다.

이러한 고게인 사운드 흐름은 팝 음악계가 오래 겪어온 ‘라우드니스 전쟁’과 맞닿아 있다. 라우드니스는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소리의 크기, 즉 체감 음량을 뜻한다. 라우드니스 전쟁은 자기 회사의 노래가 다른 곡보다 크게 들리도록 음반사와 제작자들이 경쟁적으로 체감 음량을 높여온 현상을 말한다.


(...)


실제 대중음악의 체감 음량은 높아져왔다. 2021년 최성락 강서대 실용음악학과 조교수가 ‘문화와융합’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965~2020년 빌보드 연말 결산 싱글 차트 1위 곡을 분석한 결과 최근 대중음악의 체감 음량은 1980~90년대보다 평균 3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사운드로 무장한 케이팝도 마찬가지다. 상명대 조형래·박재록 연구팀이 2023년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논문지에 발표한 ‘케이팝 댄스음악의 라우드니스 변화 연구’를 보면, 1992~2021년 멜론 연도별 차트 상위권 댄스음악 300곡을 분석한 결과 케이팝 댄스음악의 체감 음량이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문제는 이처럼 소리가 큰 음악이 청취자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음악이 표현하려는 고유의 예술성을 깎아 먹는다는 점이다.


최정훈 대표는 “음악이 커지고 작아지는 변화에 연주자와 가수의 감정이 담기는데, 소리를 지나치게 키우면 이런 감정 표현이 줄어든다”며 “유튜브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청취 환경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예술성을 강조한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https://naver.me/x9VRnriq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사포렐X더쿠] 씻고 나서도 촉촉한 촉촉보습 여성청결제 체험 이벤트 30 00:06 1,14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26,3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94,1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98,2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23,4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6,5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4,5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6,42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3,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0,4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0,1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2384 이슈 요즘 여자들이 1순위로 꼽는 남자 조건 4 02:09 243
3122383 이슈 세관검사보다 무서움;; 02:07 265
3122382 이슈 [KBO] FA 선수를 잡기 위해 자신의 용돈 3개월치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학생 2 02:07 195
3122381 이슈 외국인은 이해못하는 한중일 특징 🇰🇷🇨🇳🇯🇵 3 02:03 479
3122380 기사/뉴스 울시 전 CIA국장 별세…1994년 극비방한해 YS와 북핵 논의 02:02 71
3122379 이슈 12년전 오늘 첫방송 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02:02 30
3122378 정치 인천시, 민선 9기 ‘송도구 분구’ 검토 본격화 5 01:54 151
3122377 정보 집주인이 매수인에게 돈빌려주기(셀프파이낸싱)는 부자들의 훈녀생정같은거임🎀 7 01:53 535
3122376 이슈 새벽에 꼭 봐야하는 한국인의 밥상 라면짤.gif 16 01:50 651
3122375 유머 침착맨의 호프 감상 및 평가 5 01:45 880
3122374 이슈 솥밥 시켜서 누룽지 먹을때 물붓지말고 된장찌개나 콩나물국 부어서 누룽지 술밥처럼 먹으라는 윤남노의 먹팁.... 12 01:38 1,009
3122373 유머 체외충격파 원리 29 01:32 2,170
3122372 이슈 수영남푠 맛피자의 효리수 맞춤형 식단.jpg 9 01:31 1,586
3122371 이슈 이게 사투리인걸 난생 처음 알았음… 17 01:31 1,350
3122370 이슈 결국 와버린 리센느 데자부 역주행 16 01:27 1,047
3122369 유머 지리는 효리수 유리 영어 실력 2 01:26 1,607
3122368 이슈 지하철 거지의 최후 14 01:24 1,542
3122367 유머 까불던 강아지 과거와 현재 5 01:23 551
3122366 유머 귀여운 공벌레 민주언니한테 보여주고싶은 원희 12 01:20 504
3122365 유머 고양이가 뱃살이 많으면 어떻게 앉는지 아세요? 11 01:18 1,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