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동궁 “귀신보다 무섭다”..‘대비 삼부작’ 완성한 장영남의 ‘연기 차력쇼’에 전세계 반했다
1,190 6
2026.07.22 15:52
1,190 6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이 공개 직후 매서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조선 잔혹 오컬트 비극의 중심에서,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만드는 인물이 있다. 바로 궁궐을 집어삼킨 피의 원죄와 저주 속에서 가차 없는 권력욕을 뿜어내는 ‘대비마마’ 역의 배우 장영남이다.



tqOZtN

사진=넷플릭스




“장영남이 등장하는 순간 화면의 공기가 달라진다”는 누리꾼들의 찬사처럼, 장영남은 이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처소 앞 깊고 어두운 연못에서 기어 나오는 원귀들의 초자연적인 공포보다, 장영남의 절제된 눈빛과 서늘한 발성이 자아내는 ‘인간의 광기’가 훨씬 더 무섭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귀신보다 서늘한 대비의 카리스마”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동궁’ 속 대비는 평면적인 사극의 악녀 클리셰와 궤를 달리한다.


그녀는 정통성을 향한 병적인 집착 속에서, 미천한 궁녀 소생이라는 이유로 왕(조승우 분)을 세자 시절부터 무시하며 날 선 모자 갈등을 유발한다. 이 비정상적인 권력욕의 틈바구니에서 30년 전 대비의 지독한 질투로 인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해 연못에 투신했던 승은상궁(홍수주 분)의 저주가 시작된다.


“왕의 핏줄을 다 끊어놓겠다”는 원혼의 서슬 푸른 저주 앞에서, 대비가 선택한 것은 참회가 아니었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악행과 비밀을 은폐하기 위해 죄 없는 궁녀들을 소금 광에 가둬 굶겨 죽이는 끔찍한 학살을 자행했다.


결국 대를 이어 세자들이 의문사하는 절체절명의 파국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지은 피의 업보와 마주한다. 자신이 만든 괴물의 저주를 막기 위해 또 다른 광기와 가학적인 권력욕으로 몸부림치는 대비는 가해자이자 동시에 저주에 속박된 피해자로서, 인간의 마음속 가장 깊은 심연의 공포를 이중적으로 대변하며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한다.


장영남에게 있어 이번 ‘동궁’의 열연은 갑자기 찾아온 행운이 아니다.


2019년 tvN ‘왕이 된 남자’에서 아들을 잃고 폐비가 된 처절한 대비를 거쳐,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는 친아들을 용상에 올리기 위해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번뜩이던 왕대비 박씨를 소화하며 독보적인 사극 장인의 내공을 증명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동궁’에서 그녀의 ‘대비 삼부작’은 찬란한 정점을 찍는다.


악을 쓰며 고함을 지르는 전형적인 표독한 악역의 방식을 장영남은 완벽하게 거부한다. 대신, 화려하고 기품 있는 비주얼 뒤편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동공, 극도로 절제된 대사 톤 사이에 스며드는 차가운 미소만으로 궁궐 내부를 옥죄는 서늘한 공포를 조율한다. 그녀가 보여주는 정교하고 미시적인 리액션과 감정선의 강약 조절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강력한 연기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WFDZRo

사진=tvN ‘왕이 된 남자’




실제로 장영남은 극 중 ‘센 캐릭터’의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수줍고 낯을 가리며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스스로 고백해 왔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자신과 완전히 다른 옷을 입고 에너지를 표출할 때, 그녀는 비로소 예술적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1995년 극단 목화에 입단해 데뷔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줄리엣으로 전격 캐스팅되었으나, 서툰 연기력 탓에 한 달 만에 배역에서 박탈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계단에서 흐느끼며 극단을 떠나야 할지 고민했던 그녀를 붙잡은 건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오기였다. 시키지도 않은 코러스를 뒤에서 홀로 치열하게 연습하던 중, 단 한 마디 대사뿐인 로미오의 친구 단역을 얻어내며 무대를 지켰다. 그렇게 오기와 끈기로 견뎌낸 지 7년 만에, 그녀는 마침내 그토록 갈망하던 줄리엣 역을 다시 당당히 쟁취해 냈다.



gJfOxb

사진=앤드마크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특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소름 돋는 ‘도희재’ 역할로 당시 7살이었던 아들로부터 “엄마 미친 거 아니야?”라는 귀여운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깊은 자기 검열과 번아웃이 늘 공존했다. 연기가 정체되었다는 답답함과 지독한 슬럼프의 긴 터널을 지났고 지난해에는 번아웃이 찾아와 “이 일을 하면 안 되나 보다”라는 무서운 생각에 빠지기도 했으나, 장영남은 연습실에 가장 먼저 도착해 화장실을 청소하며 무대에 발을 붙이고 “나를 믿어주는 시간”을 지켜냈다.


올해로 데뷔 30년 차 대배우에 접어든 장영남은 여전히 연기 앞에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초짜’라고 부른. “연기는 고여 있을 수 없고 계속 달라져야 한다”며 늘 또 다른 변신을 꿈꾸는 그의 겸손한 변신의 철학이 있기에, 오늘의 ‘동궁’이라는 인생 캐릭터 완성은 그의 오랜 헌신이 일궈낸 필연적인 결실이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https://v.daum.net/v/20260722124200992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더마세럼 리뉴얼 론칭! 마데카소사이드 더마세럼 체험단 모집(100인) 403 07.20 39,41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19,25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91,9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95,0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18,45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6,5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4,5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6,42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3,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0,4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0,1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1978 이슈 [HOT DEBUT] 이리온 (IRION) - Memoria l Show Champion l EP.604 l 260722 18:17 6
3121977 이슈 현재 팬싸에서 표정관리 못해서 알티타는 걸그룹 멤버ㅋㅋㅋㅋㅋ 18:16 427
3121976 기사/뉴스 “K-팝 나오면 나도 모르게 볼륨 줄여요”…나만 그런 게 아니다 2 18:15 374
3121975 기사/뉴스 인종차별 피해자 '주목'→메시 유니폼 걸레질 '역풍'…665만 유튜버 "밈이라고 생각"[종합] 2 18:15 188
3121974 기사/뉴스 '절단기 꺼내!' 불꽃 파바박‥세관 직원들 "오, 나온다!" 2 18:14 294
3121973 이슈 LUN8 루네이트 - 'SNEAKERS' M/V 18:13 25
3121972 유머 장식 파슬리도 참치캔의 오일도 먹어라 4 18:12 345
3121971 이슈 HYOLYN (효린) 'ChecK' MV 1 18:11 63
3121970 이슈 둘은 해고노동자 부부고 다른 둘은 부유한 다큐멘터리 제작자 부부라는데 누가 누군지 모르겠음 7 18:11 1,053
3121969 유머 보자마자 이건 대체 무슨 요리인가 생각하게 되는 그릇 25 18:10 1,076
3121968 유머 달팽이 밟았으면 찾아갈거 같음 4 18:09 580
3121967 이슈 방금 13년만의 정규 앨범 나온 림킴 (투개월 김예림) 1 18:08 288
3121966 이슈 (스압) SF영화 뺨치는 반전의 지난주 미국 AI 스타트업 해킹 사건의 전말.jpg 10 18:08 392
3121965 이슈 [VIDEO📹] NewJeans Day! 🐰 쇼츠 9 18:07 362
3121964 유머 영화배우들 정병오는 이유 1. 전일대비 몇 % 올라가고 있고 2. 현재 얼마 들고 있고 3. 현매가 어떻게 붙고 있으며 47 18:04 2,031
3121963 이슈 [ENG] 무슨 신인이 전담팀까지 있냐고? 효리수 데뷔 대충 할 순 없잖아 / 가짜 김효연 | 효리수 데뷔 프로젝트 4화 (유노윤호, 딘딘, 존박, 송하영, 채령, 나폴리맛피아) 8 18:04 287
3121962 이슈 허남준 <HEO’s NEXT?> 팬미팅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포토📷 4 18:04 258
3121961 이슈 OURBIRTHDAY "HUNGRY (Side A)” Performance Video 1 18:03 75
3121960 이슈 [빠더너스] 관상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 | 프로미스나인 이채영, 백지헌 18:03 167
3121959 기사/뉴스 [단독]법원 "스크래핑 전면 금지"…금융고객, 서류 직접 제출 현실화 6 18:03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