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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3000년 전 이란 유물을 왜 귀에" 젠데이아, 영화 '오디세이' 홍보 패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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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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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젠데이아가 영화 홍보 행사에서 약 2700년 전 이란 유물로 만든 귀걸이를 착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화려한 '아테나 패션'을 완성한 장신구라는 찬사도 나왔지만, 고고학계에서는 약탈과 불법 반출 의혹을 받는 고대 유물을 할리우드 영화의 홍보 소품으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1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젠데이아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포토콜 행사에 흰색 드레스와 대형 금귀걸이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문제가 된 것은 귀걸이 중앙에 사용된 커다란 원형 금판이었다. 이 금판은 기원전 700년 무렵 이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런던의 보석상 글렌 스피로가 다이아몬드와 18K 금으로 장식해 현대식 귀걸이로 세팅했다. 현재 귀걸이를 소유한 런던 메이페어의 배런 런던 갤러리는 금판이 이란 북서부에서 발견된 '지위예 보물'에 속했던 유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갤러리는 2025년 글렌 스피로로부터 해당 장신구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7년 발견 직후 해체·분산된 '지위예 보물'

지위예 보물은 1947년 이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 인근에서 발견된 금·은·청동·상아·테라코타 유물들을 가리킨다. 메디아와 아시리아, 스키타이 등 여러 문화권의 양식이 혼합돼 고대 이란 문명의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식 고고학 발굴이 이뤄지기 전에 유물 상당수가 현장에서 반출됐다. 일부는 잘리거나 녹여졌고, 나머지도 골동품 시장을 거쳐 세계 각국의 박물관과 개인 수집가에게 흩어졌다. 이 때문에 실제로 하나의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인지, 각각의 유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조차 완전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위예 보물은 1947년 이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 인근에서 발견된 금·은·청동·상아·테라코타 유물들을 가리킨다. wikipedia

이번 귀걸이에 사용된 금판 역시 배런 런던이 지위예 보물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을 뿐, 1947년 발견 이후 어떤 경로를 통해 이란을 떠나 유럽의 미술시장에 진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문제 삼는 지점도 단순히 유물이 오래됐다는 사실이 아니라 발굴 장소와 소유권, 수출 허가서, 중간 거래자 등 유물의 전체 유통 이력을 의미하는 '출처 기록'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재를 보석으로 제작했다는 점이다.

이란 출신 미술사학자인 수잔 바바이에 코톨드 미술관 교수는 고대 유물이 셀러브리티의 아름다움과 권력을 강조하는 장식물로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금판이 종교적·정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물건일 가능성이 크다며, 역사적 맥락을 제거한 채 단순한 액세서리로 내세우는 순간 유물이 지닌 본래 의미도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고고학자 애널리스 베어은 ""젠데이아 개인의 착용보다 귀걸이 자체가 약탈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대 유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이번 역시 논란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젠데이아가 세계적인 영화의 홍보 행사에서 이를 착용하면서 그동안 미술시장 내부에 머물렀던 유물의 출처 문제가 대중에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젠데이아와 그의 스타일리스트 측은 관련 보도의 논평 요청에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리 "유물 손상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팅"

배런 런던은 귀걸이가 확인된 출처 기록과 관련 법규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대 금판에 구멍을 뚫거나 형태를 바꾸지 않고, 금판을 발톱처럼 감싸는 비침습적 고정 방식을 사용해 유물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귀걸이를 젠데이아에 빌려준 목적도 판매나 상업적 홍보가 아니라 고대 페르시아 금세공 기술과 이란의 문화·예술적 유산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귀걸이에 사용된 금판 역시 배런 런던이 지위예 보물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을 뿐, 1947년 발견 이후 어떤 경로를 통해 이란을 떠나 유럽의 미술시장에 진입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배런 런던 홈페이지

그러나 고고학계에서는 물리적으로 유물을 손상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윤리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법적으로 거래 가능한 개인 소장품이라도 최초 발굴과 반출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원산국과의 협의나 반환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고대 금판에 구멍을 뚫거나 형태를 바꾸지 않고, 금판을 발톱처럼 감싸는 비침습적 고정 방식을 사용해 유물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귀걸이를 젠데이아에게 빌려준 목적도 판매나 상업적 홍보가 아니라 고대 페르시아 금세공 기술과 이란의 문화·예술적 유산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물리적으로 유물을 손상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윤리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법적으로 거래 가능한 개인 소장품이라도 최초 발굴과 반출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원산국과의 협의나 반환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합법적 구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약탈품 문제

앞서 유네스코는 1970년 협약을 통해 문화재의 불법 수입·수출과 소유권 이전이 원산국의 문화유산을 빈곤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협약은 고미술상과 수집가에게 유물의 출처를 기록하고, 불법 반출 여부를 구매자에게 알릴 것을 요구한다. 다만 지위예 보물이 발견된 것은 협약 체결보다 20여 년 전이다. 국제협약을 과거 거래에 일률적으로 소급 적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번 귀걸이가 현행법상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1995년 채택된 유니드로아 협약 역시 기본적으로 협약 발효 이후 도난당하거나 불법 반출된 유물에 적용된다. 동시에 협약 이전에 이뤄진 불법 거래를 합법화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법률이나 외교적 절차에 따른 반환 청구도 제한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결국 법적 소유권과 윤리적 정당성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것이 문화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래전 미술시장에서 돈을 주고 구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최초의 약탈이나 불법 반출에 대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1995년 채택한 유니드로아 협약 역시 기본적으로 협약 발효 이후 도난당하거나 불법 반출된 유물에 적용된다. UNESCO



이 가운데 세계적인 박물관들도 비슷한 논란을 거쳐 유물을 원산국에 돌려보낸 사례가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1972년 약 100만달러에 구입한 고대 그리스 도자기 '에우프로니오스 크라테르'를 2008년 이탈리아에 반환했다. 미술관은 해당 유물을 선의로 취득했다고 밝혔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도굴과 불법 반출 정황을 제시하면서 반환에 합의했다.

미국 게티 미술관도 이탈리아 정부가 소유권을 주장한 고대 유물 26점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미술관이 자체적으로 유통 경로를 조사해 반환 대상에 추가한 유물도 포함됐다. 영국 가수 보이 조지는 1980년대 런던의 미술상에게 구입해 26년간 보관했던 그리스도 성화가 키프로스 교회에서 도난당한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2011년 소유권을 포기하고 교회에 돌려줬다. 합법적으로 돈을 주고 구입한 개인 소장품이라도 출처를 확인하면 반환할 수 있다는 사례로 꼽힌다.

이번 논란은 젠데이아가 착용한 이번 귀걸이로 인해 문화재가 유명인의 몸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이 고대 문화를 알리는 새로운 방식인지, 아니면 유물의 역사와 상처를 지운 채 화려함만 소비하는 행위인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나아가 해당 귀걸이와 관련해 1947년 발견 이후의 거래 내역과 이란 반출 과정, 수출 허가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277/000579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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