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지나도 안 식는 ‘왕사남’ 인기… 조폐공사 기념메달도 ‘완판’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상반기 극장가를 휩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개봉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국가기관이 공식 기념 굿즈를 제작하는 등 단순한 흥행을 넘어 문화적 파급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16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왕사남’ 한정판 기념메달은 판매 개시 직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예약 오픈과 동시에 구매자가 몰리면서 순금 카드형 메달(200장)과 순은 카드형 메달 4종(총 800장)이 순식간에 완판됐다. 영화가 한창 상영 중인 개봉 초기나 흥행 정점이 지난 시점에도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작품이 남긴 여운과 탄탄한 팬덤의 화제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는 2,000장 한정 제작된 대형 화폐 요판화(지폐 제작에 활용되는 요판 인쇄 기술을 적용한 기념 작품)만 구매할 수 있다.
이번 기념상품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삶을 재조명한 영화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기획됐다. 배급사 쇼박스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제작됐으며, 단종(박지훈)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를 떠난 시기와 맞물리는 7월에 예약 판매를 진행해 상징성을 더했다. 단종을 비롯해 엄흥도(유해진), 한명회(유지태) 등 주요 인물을 담은 메달에는 조폐공사의 화폐 제조 기술과 2방향 잠상 기술을 적용해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높였다.
무엇보다 국가 공공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영화를 소재로 공식 기념상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국가적 위인이나 역사적 사건, 기념비적인 국가 행사를 중심으로 기념메달을 제작해온 조폐공사가 상업영화와 협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그만큼 ‘왕사남’이 흥행작을 넘어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작품의 영향력은 이어지고 있다. ‘왕사남’은 최근 주코트디부아르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2026 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현지 극장에서 정식 상영됐다. 한국 사극 영화가 아프리카 현지 극장에 정식 개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서는 곤룡포 체험과 영화 속 장면을 활용한 ‘한글 이름 쓰기’ 행사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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