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생산 단가를 최대 10% 인상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된 원인이다.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닛케이아시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고객사 및 제품군에 따라 단가를 5~10% 올리기로 했다. 인상된 가격은 2027년 초부터 적용된다. 관련 가격 협상은 이미 이번 달에 마무리 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12나노(㎚)와 16나노, 28나노 등 성숙 공정 제품 가격이 최대 10% 오른다. 성숙 공정은 TSMC 2분기 매출의 약 23%를 차지하는 주력 분야다.
수요가 폭증하는 고성능컴퓨팅(HPC)용 칩 분야는 부담이 더 크다. 예측 물량을 초과한 주문에는 10~15%의 할증 요금이 추가로 붙는다. 결국 일부 첨단 칩의 최종 인상률은 10%를 훌쩍 넘을 수 있다.
이번 단가 인상의 배경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다. 현재 TSMC는 유리 섬유 소재, 인쇄회로기판(PCB), 패키징 등 핵심 소재 가격 폭등에 직면했다.
여기에 올 초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도 악재로 작용했다. 헬륨 등 반도체 생산용 필수 가스 공급망이 위협받으면서 비용 상승 압박이 거세졌다.
앞서 TSMC 경영진은 단가 인상을 꾸준히 시사해 왔다.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웨이저자 회장 역시 “고객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무리한 인상은 피하겠다”면서도 가격 현실화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TSMC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우리의 가격 전략은 기회주의가 아닌 전략적 판단”이라며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 가치를 인정받는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TSMC가 가격 인상을 확정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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