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김시래 칼럼] 정책 실패가 부른 한국 주식시장 변동성 쓰나미
376 0
2026.07.21 13:52
376 0

정권 지지율 꿀맛에 국민연금 리밸런싱 발목 묶고
외환시장 안정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정부 실패 자인하고, 인적쇄신과 정책전환 모색해야

투자의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한 주식시장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와 같다. 하루는 천국을 보여줄 듯 급등하다가도, 다음 날은 지옥의 심연으로 추락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변동성은 우리네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있다.

은퇴 자금, 내 집 마련 꿈, 자녀 학자금 등 절박한 희망을 담았던 개인들의 알토란 같은 돈은 시장의 거대한 파도 앞에 속절없이 부서져 사라지고 있다.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냉정하게 물어야 한다. 과연 누가 이 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는가? 단순히 투자자들의 탐욕과 공포 때문인가? 아니다. 문제의 핵심, 그 거대한 불신의 이면에는 명백한 '정부의 정책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외치며 내놓은 정책들이 오히려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재발시키며, 한국 증시를 외국인 큰손들의 '놀이터'로 전락시켰다.

상법 개정의 무색함과 국민연금의 '발목 묶기'

이재명 정부 자본시장 정책의 첫걸음은 매우 좋았다.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 '집중투표제' 도입 등 상법 개정을 통해 자본시장 정상화와 선진화의 물꼬를 튼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그 공을 다 무너뜨렸다. 

가장 치명적인 실패 중 하나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자산 배분 조정) 차단'이다. 정부와 여당은 주가지수 상승이 가져다주는 정치적 꿀맛과 지지율 상승이라는 눈앞의 이익에 취해버렸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일 때, 국민연금은 운용 원칙에 따라 상승한 주식을 매도하고 비중을 조절해야 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늘리고 운용의 재량권을 높이는 꼼수로 리밸런싱을 지연시켰다. 민주당 정치인 출신의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런 의도에 충실히 따랐다.

결과는 참혹했다. 브레이크 없이 과도하게 상승한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이익 실현 기회를 제공했다. 반면, 뒤늦게 '포모(FOMO, 나만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 쫓겨 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던지는 고가 매물을 무방비 상태로 떠안으며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더 큰 문제는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리밸런싱을 통해 미리 '실탄'을 확보해 놓지 못한 국민연금이 시장 안전판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의 구조적 안정을 깨뜨린 명백한 정책 실패다.

무모한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정부의 얄팍한 한 수(手)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 자금을 국내에 묶어두겠다는 의도로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라는 무모한 상품을 도입했다.

이 상품은 가뜩이나 널뛰기를 하던 국내 주가의 변동폭을 배가시켰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투자 원금은 까먹게 만드는 구조적 한계까지 노출시키며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를 녹아내렸다.

실제로 국내 ETF 시장의 '아버지'라 불리는 운용사 대표조차 이 상품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되돌리기 힘들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며, 투자 허들을 약간 높이는 땜질로 대응하고 있다. 

정부의 가장 뼈아픈 실책은 증시의 안전판이 되어야 할 기관투자자 육성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방기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선진 시장은 단단한 간접투자 상품(펀드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어떠한가?

방파제가 너무 부실하니 작은 파도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나가기 일쑤다. 다른 비유를 들자면 소총 한 자루 쥔 개인투자자들을, 핵폭탄급 화력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들 앞에 '알몸'으로 노출된 꼴이다. 건전한 간접투자 문화를 조성하고 기관의 체급을 키우려는 노력은 이재명 정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잘못의 인정과 책임, 그리고 새로운 출발

이제라도 정부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지금 한국 주식시장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식어나 눈앞의 주가 부양이 아니다. '시장 질서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투자 환경의 조성'이다.

정부는 먼저 자신의 정책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라. 주가 부양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려 했던 오만을 버리고, 자산 운용 원칙을 훼손한 국민연금의 거버넌스를 바로 세워야 한다. 또한, 무모한 위험 상품 도입에 대한 책임을 묻고 관련 인물들을 문책해야 한다.

동시에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법적 기틀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제도고 자본시장과 기업경영의 관행으로 뿌리내리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장기적이고 건전한 투자를 선도할 기관투자자를 육성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간접투자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주식 투자 핵심은 '수익의 지속가능성'이다. 정부의 정책은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닦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희망을 짓밟고 외국인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한국 증시를 다시 세우는 일, 그것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감 있는 행동에서 가능할 것이다.

https://www.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97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사포렐X더쿠] 씻고 나서도 촉촉한 촉촉보습 여성청결제 체험 이벤트 35 00:06 1,92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26,3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94,9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98,9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23,4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6,5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4,5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7,6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3,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0,4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0,1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2412 기사/뉴스 '오싹한 연애', 해외 반응이 더 빨랐다…美 톱10 진입 '무슨 일' 04:52 126
3122411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80편 04:44 65
3122410 이슈 ENA <신병4:사보타주> 대본리딩(NEW 신병) 04:42 127
3122409 유머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 4 04:41 543
3122408 유머 은근히 꽤 존재한다는 네이버 포인트 빚쟁이들 5 04:39 675
3122407 이슈 [그대에게 드림] 대만영화 재질같은 고딩 황인엽 혜리 04:30 157
3122406 이슈 친구랑 축의금때문에 지금까지 싸우는 중인데 내가 잘못한 거임? 39 04:03 1,704
3122405 정보 [지진정보] 07-23 03:47:04 경북 예천군 북쪽 1km 지역 규모 2.6 계기진도 : 최대진도 Ⅳ(경북),Ⅱ(충북) 3 03:59 338
3122404 이슈 해외개봉 후 화제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CG를 쓰지않고 영화 <오디세이> 에서 거인을 표현한 방법 12 03:52 1,575
3122403 유머 "아시아인 이름은 발음 하기 너무 어려워 ㅠㅠ" 5 03:51 1,511
3122402 이슈 어제 뉴욕에서 <호프> 관람한 미국 평론가 단평.twt 3 03:41 1,430
3122401 이슈 베트남 다낭 한국인 관광객들의 민폐.. 15 03:39 2,282
3122400 이슈 영화제 GV 빌런 체험하기 5 03:33 502
3122399 이슈 냥집사 모닝루틴 💩 치우기 4 03:29 370
3122398 이슈 당근에서 237명이 지원한 알바.....jpg 17 03:20 3,222
3122397 이슈 처절하게 망한 메이크업 모음집 4 03:14 1,378
3122396 이슈 맥시멀라이프 집 vs 미니멀라이프 집 89 03:02 5,384
3122395 정보 충격...................... 현재 더쿠 스퀘어 난리난 상황.................jpg 13 03:00 2,939
3122394 기사/뉴스 소지섭 ‘김부장’, 넷플릭스 글로벌 3주 연속 1위… 동시방영작 최초 대기록 1 02:58 324
3122393 이슈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인류 접근 금지 구역 8곳 25 02:54 2,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