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별점 4점을 준 뒤 온라인상에서 악플 테러를 받고 있다.
이 평론가는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나 감독과의 친분설, 금전적 이득 제공설, 한국 영화 우대설 등을 반박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나 감독과의 친분 관계에 대해 "공적인 자리에서 인터뷰하거나 GV를 하면서 뵌 게 전부"라며 "이제껏 커피 한 잔 나눈 적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밝혔다.
감독의 이름값이나 인간관계 때문에 호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추격자', '황해' 등 초기작을 언급하며 "창작자로서 나 감독을 높게 평가하지만,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드는 상황에서만 한시적으로 좋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금전적 이득을 노리고 평점을 높게 준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난을 강하게 일축했다. 이 평론가는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굳이 '호프'를 골라서 GV를 할 이유가 없다"며 "올해 언택트톡 진행 요청만 20여 편가량 받았지만 대부분 응하지 못하고 '호프'만 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적 영화는 GV를 하면 사례비를 받지만 블록버스터나 대작이라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만일 돈 버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 들어오는 요청을 가능한 한 많이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미 오래전부터 수입 중 영화계로부터 오는 건 GV를 포함해 매우 적은 비율"이라며 "돈 때문에 어떤 영화에 대해 호평하거나 혹평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영화인들과의 관계 때문에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이 평론가는 "요사이 파이아키아라는 이름의 작업실에 틀어박혀 점점 고립되어가는 듯한 상황"이라며 "식사 약속 자리에 가본 것도 올해 들어 딱 두 차례뿐이다. 방송 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화인들과 거의 아무런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화 '호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 이 평론가는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상쇄할 정도로 강력한 장점들이 있는, 매력 넘치고 독창적이며 재미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론과 감상의 본질에 대해 소신을 피력했다. 이 평론가는 "영화나 예술에 대한 평가에 객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의견끼리도 충분히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짚었다.
이 평론가는 앞서 '호프' 리뷰를 게시하며 5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다. 그는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라는 한 줄 평을 남겼다.
평론가는 나 감독의 전작 '추격자'(4점), '황해'(4.5점), '곡성'(5점) 등에도 일관되게 높은 점수를 부여해 왔다. 지난 15일에는 상영 직후 열린 GV(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평점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관대한 것 아니냐", "해외 작품과 비교해 평가 잣대가 고무줄"이라며 그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감상평은 개인의 영역일 뿐", "블로그 개인 공간까지 찾아가 공격하는 행태는 과하다", "호불호가 나뉘는 작품인 만큼 각양각색의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옹호에 나서기도 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15/0005311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