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수사본부 소속 경찰관이 3백억 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와 식당에서 따로 만났습니다.
피의자는 이 자리에서 본인 사건 관련 정보를 들었다고, 지인에게 말했습니다.
이 피의자는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입니다.
김우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3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의 피의자 조사를 받은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 차가원 대표.
이 직전 차 대표 삼촌이 제보한 횡령 의혹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범죄정보과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3일, 경찰청 인근 참치 집에서 차 대표가 경찰청 범정 중간 간부를 만납니다.
횡령 의혹 정보를 보고 받은 걸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 만남 직후 차 대표가 지인과 나눈 대화.
[차가원/원헌드레드 대표/3월 3일 통화 : "그쪽에서(경찰이) 갑자기 웃더니 '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 자료로는 저희는(국수본) 조사 못하죠.' 이러는 거야."]
횡령 의혹은 수사하지 않는단 답을 경찰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차가원/원헌드레드 대표/3월 3일 통화 : "국수본 내에서는 ㅇㅇㅇ 이거는 경영권 저 ㅇㅇ가(삼촌) 조카 회사 뺏으려고 하는 거니까 손도 대지 말자고 이미 결론을 냈대."]
경찰 행동강령상 수사 중인 사건 관계자와는 사적 접촉을 할 수 없고, 만나면 공문서에 기록해야 합니다.
[이고은/변호사 : "국수본 차원의 판단, 이 부분을 첩보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알려줬다면 공무상 취득한 사실에 대해서 누설한 것에 해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경찰은 "후배가 제보를 한다고 해서 갔다가, 차 대표가 왔길래 화를 냈다"며 "30분가량 머무른 뒤 식사비도 직접 계산했다"고 답했습니다.
대화에 대해선, "차 대표가 먼저 삼촌 이야기를 꺼냈고, 관련해서 국수본은 다루지 않는다는 답변만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차 대표 측은 "사건 처리 상황은 경찰 만남 이전에 알고 있었고, 식사 자리에서는 관련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221603?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