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관중들의 거센 야유를 받은 데 이어, 우승 세리머니 도중 시상대에 머물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사진 잘라내기' 굴욕을 맛봤다.
20일(현지 시간)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관람했다.
경기 직후 시상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경기장에는 84데시벨(㏈)에 달하는 거센 야유와 휘파람이 쏟아졌다.
스페인 대표팀 주장 로드리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한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적인 시상식 관례와 달리 곧바로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그는 스페인 선수들이 환호하는 단상 옆에 계속 머물렀고, 인판티노 회장이 다가가 손을 내밀며 시상대 밖으로 그를 조용히 안내해야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빛 색종이 대포가 터지는 순간에도 선수단 옆자리를 지키며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FIFA의 사후 대응은 냉정했다. FIFA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다수 게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FIFA는 선수들을 클로즈업하거나 화면을 타이트하게 잘라내는 방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프레임 밖으로 깔끔하게 배제한 사진만 선택해 공개했다. 가디언은 "우승 파티에 불쑥 끼어들려 했던 미 대통령의 존재를 FIFA가 공식 기록에서 잘라낸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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