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멕시코에 파견한 '월드컵 참관단'의 현지 일정 절반은 문화탐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이자 1승을 거뒀던 체코전은 관람도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오늘(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가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에 제출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참관단 일정표'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참관단은 9박 11일 일정으로 멕시코를 찾았습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몬테레이에 머물렀던 8일 가운데 4일은 경기 관람 외 '월드컵 시설 및 문화탐방'이라는 일정이었습니다.
참관단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일정은 6월 18일 대한민국 대 멕시코, 20일 튀니지 대 일본전, 24일 대한민국 대 남아공전, 25일 미국 대 튀르키예전으로 네 경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경기이자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경기인 6월 11일 체코전 관람은 하지 않은 겁니다.
이에 축구협회 측은 "첫 경기(체코전)부터 관람하면 참관단의 현지 체류일이 너무 길어져서 일정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축구협회가 월드컵 참관단 파견에 지출한 비용은 4억50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인당 약 2812만원의 협회 공금이 투입됐습니다.
축구협회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참관단 파견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대의원들이 월드컵 현장을 직접 참관함으로써 국제축구 운영 동향이나 대회 운영 사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축구협회의 주요 정책·사업 추진에 필요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참관단 대부분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선 연임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번 월드컵 참관단 16명 가운데 11명은 시도축구협회장이었는데, 지난해 2월 열린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시도축구협회장들은 정 전 회장의 공개지지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나머지 참관단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명과 대학축구연맹 회장 1명이었고, 축구협회 실무진은 2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참관단으로 멕시코에 다녀온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은 최근 KBS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나"라며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을 얼마나 안다고 무슨 혁신위원장을 하냐"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정 전 회장에 대해서는 "이 정도까지 비판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13년 천하'라고 하지만 나는 '13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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