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더니 진짜였네…재고 쌓일 틈 없는 반도체 물류 창고[르포]
"작년엔 재고율이 80~90%로 꽉 차기도 했지만, 지금은 40% 수준으로 관리합니다. 이것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생각하면 많은 편이죠."

반도체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15일 찾은 인천 영종도 삼성전자 반도체 물류 창고(삼성 아레나스)에는 5만 박스 물량의 반도체가 적재 선반 위에서 수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입구와 가까운 쪽 선반엔 반도체가 담긴 박스가 가득 차 있었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비어있는 선반이 많이 보였다.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대로 팔려나가니, 재고가 쌓일 틈이 없는 수출 현장이었다.
삼성 아레나스 건물 6층에 있는 반도체 물류 창고는 2023년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인천공항세관이 국내 최초로 지정한 '복합물류 보세창고'다. 수출 물품의 보관 및 통관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관세 등을 보류한 상태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쉽게 말해 1000개 반도체 박스가 있는 상황에서 500개만 주문한 고객사가 있다면 재포장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창고에서도 진행할 수 있도록 세관이 절차를 간소화해준 것이 이 복합물류창고다.
한때는 수출에 한해서만 재포장, 단순가공 등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이 창고를 운영하다 보니 일부 품목을 국내로 반입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 수입한 물품을 자유무역 창고로 이동해서 수입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관세청이 적극행정위원회를 통해 운영지침과 전산을 개선하면서 복합물류 보세창고에서 수입 화물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윤홍기 삼성전자로지텍 프로는 "복합물류 보세창고가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하는 일을 생산공장에서 진행해야 하므로 전체 기간이 반나절에서 하루는 더 길어졌을 것"이라며 "거래처에 납품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뢰도 문제와도 연관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을 지원하는데 세관은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해냈다. 지난 5월31일 현대모비스 인도 부품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인천공항세관의 긴밀한 협조로 부품 공급 차질을 막을 수 있었다. 화재로 인해 긴급 부품 조달이 필요해 항공 운송을 시도했고, 긴급 연락을 받은 인천공항세관의 신속 통관 조치로 상당수의 부품을 현지에 공급할 수 있었다.
https://v.daum.net/v/20260720105527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