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호랑이 출몰 소식을 접한 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백주 대낮에 인간과 외계 생명체가 충돌하는 대규모 크리처 영화이기도 하다.
이에 나홍진 감독은 “시나리오가 나오자마자 VFX(시각적인 특수효과를 위한 영상제작기법) 회사 대표에게 대포항에서 보자고 했다”며 “우리나라 VFX는 이걸 해봐야 한다,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기존 크리처 영화의 문법이 아니라, 아예 해본 적 없는 것. 대낮의 크리처는 레퍼런스가 없다. 처음부터 맨땅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홍진 감독이 ‘호프’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SF나 크리처 장르에 대한 도전이 아니었다.
그는 스트리밍 시대가 본격화되던 시기를 언급하며 “내가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엔터테인먼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작품의 출발점을 밝혔다.
영화의 비주얼에도 특별한 철학이 담겼다. 나홍진 감독은 홍경표 촬영 감독과 주고받은 합에 대해 설명하며, ‘호프’의 미장센 전체에 ‘레트로’라는 감각을 심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들의 액션은 가능한 한 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촬영을 선택해 인간이 몸으로 만들어내는 스펙터클의 감동을 스크린 위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은 “한 컷도 쉬운 장면이 없었다”며 “배우들이 현장을 믿고 끝까지 함께해 준 덕분에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모션 캡쳐 연기에 몰입한 마이클 패스벤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몸에 주렁주렁 기계를 달고 연기를 하는데, 너무 멋있었다”며 “세상에, 내가 왜 이 사람을 CG로 덮지? 그냥 얼굴을 내보낼 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호프’에 대해 “영화의 비주얼과 사운드를 그대로, 몸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텍스트처럼 해석하기보다 비주얼과 사운드를 온전히 경험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한 것.
나홍진 감독은 ‘호프’의 속편에 대해 “정말 모른다. 왜냐하면 이런 규모의 영화를 이 규모의 자본으로는 만들 수 없다”고 대답했다.
끝으로 그는 ‘호프’라는 질문에는 “계속 오래 만드는 거다. 오랫동안 작품을 만들고 싶은데, 같은 걸 두 번 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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