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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허남준 <에스콰이어> 추가 화보와 인터뷰 "허남준이 보여주는 애교의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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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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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시청자 입장에선 <유어 아너>에서의 매력적인 빌런이 <멋진 신세계>로 이어지는 느낌이 좀 있어요. '빌런인데 돈도 많은 남자가 조선에서 어느 날 대한민국으로 뚝 떨어진 내 편이라면 어떨까?’라는 대리만족이 증폭되지요.

 

그렇게 연결해서 볼 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제가 준비한 방식은 좀 달랐어요. <유어 아너> 때는 오히려 센 척을 안 하려고 했거든요. 빌런이라고 해서 강해 보이려 하지 말자고 생각했죠. 진짜 강하고 여유로운 사람은 센 척을 절대 안 하잖아요. 남들 다 칼이랑 주먹으로 싸울 때 총 갖고 다니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여유로워야 진짜 빌런 같겠다 싶었어요. 반대로 <멋진 신세계>에선 감정의 갑옷처럼 일부러 센 척 하려고 노력했죠. 그게 이 친구의 매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Q. 지금 계속 얘기 듣다가 누가 확 떠올랐어요. 로버트 패틴슨. 컬러렌즈를 껴서 그런지 메이크업 때문인지 야생적인 매력이 로버트 패틴슨을 떠올리게 하네요.

 

그런 얘기는 많이 못 들어봤어요.

 

Q. 실제 성격은 또 반전이 있잖아요. 부모님한테 그렇게 애교가 많으시다면서요?

 

아, 맞아요.

 

Q. 저는 무뚝뚝한 장남이라 부모님한테 애교를 부린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볼뽀뽀 같은 건가요?

 

해본 적 있죠. 다 커서, 사춘기 지나서도, 성인이 되어서도요. 아버지랑 술을 같이 마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Q. 아빠랑 술을요? 진짜 친하시구나.

 

정말 친해요. 화장실 갔다 오다가 배 나온 아빠가 휴대폰이든 뭐든 만지고 계시면 너무 귀엽잖아요. 뒤에서 막 볼을 비비고 가고, 뽀뽀도 해드리고요.

 

Q. 와…. 저는 일단 상상이 안 되긴 하는데요. 동생도 그래요?

 

제 남동생은 이란성쌍둥이지만 저랑은 달라요. 걔는 다정한 편이긴 하지만 애교는 없어요. 아빠한테 연락은 자주 하더라고요.

 

Q.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크셨군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Q.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감정을 표현할 때 같은 말이라도 어떤 빛이 나거든요.

 

어릴 땐 제가 사랑을 받는지도 몰랐는데, 커서 알았어요. 다들 똑같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넌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난다고. 그때 알았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 든든한 마음, 세상과 맞대응할 때 크게 겁이 안 나는 마음, 어차피 다 무너져서 돌아가도 부모님은 언제나 제 편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Q. 지금 한창 촬영 중인 <고래별>은 어떤 내용이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해요. 독립운동가를 사랑하는 조선판 인어공주 이야기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어요.

 

독립운동가든 경찰이든 소방관이든, 들어가 보면 다 각자 성격이 다르잖아요.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빼고 보면, 제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절제력이 엄청 뛰어난 친구예요. 감정 표현이든 선택이든 경거망동하지 않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무겁고 묵직한 캐릭터죠.

 

Q. 지금까지 맡은 거의 모든 캐릭터가 ‘경거망동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그런가요? 그런데 이번 캐릭터(극 중 ‘송해수’ 역할)는 그중에서도 가장 무겁고 묵직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Q.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로 알아요. <멋진 신세계>와 <고래별>은 각각 어땠어요?

 

<멋진 신세계>는 읽을 때는 뻔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인물들이 치는 대사가 있을 법한데 없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또 장르물이니까 해당 장르의 클리셰 같은데 자세히 보면 또 클리셰가 아닌 느낌이랄까요? 대본 자체가 촘촘했고, 리듬이 좋았어요. 지루할 정도로 깊어질 때쯤 바로 가벼운 장면으로 환기를 시켜주고, 한 캐릭터가 살짝 나빠 보일 때쯤 적절한 타이밍에 그 행동이 나쁜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는 식이었죠. 모든 캐릭터를 너무 싫어하지 않게 해주는 작가님의 안전장치가 너무 촘촘했어요.

 

Q. <고래별>은요?

 

잔잔하면서도 더 무거운 감정적 임팩트가 있어요. 두 남자와 여성 한 명이 조선의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운명처럼 얽히며 전개되는 이야기예요.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따왔죠.

 

Q. 필모그래피를 쭉 살펴보면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상의 탈의 장면이 참 많아요.

 

맞아요.(웃음) 다 벗고 있습니다.

 

Q. 예전에 <더블패티>에서 태백장사로 나왔을 때도 벗었고,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도 벗었지요.

 

그 작품에서는 심지어 의사인데도 그냥 벗었어요.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장면이 나왔거든요.

 

Q. 제가 감독이래도 주연 배우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장면은 참을 수 없었을 것 같긴 해요.

 

분명히 대본에 없었는데 넣으시더라고요.(웃음)

 

Q. 대학 시절 후배들 증언이 웃겼어요. 도대체 얼마나 했길래 “그 형은 운동에 미친 형”이라는 얘기가 나오나요?

 

그걸 쓴 사람들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웃음), 운동은 진짜 열심히 했어요. 수업 중간에 학교 헬스장 가서 하고 왔고, 수업 끝나면 술도 거의 안 마시고 바로 집 가서 식단하고 다시 운동하고. 그때는 권투 선수처럼 몸을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 교수님들이 그걸 보고 또 몸 좋은 역할이 필요할 때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그러니까 계속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저도 그게 좋았고요.

 

Q. 운동이 취미가 아니라 ‘일’이라고 하신 이유는 알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쾌락은 있지 않나요?

 

운동은 기본적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들려는 거잖아요. 근데 잠을 못 자면서 하는 운동은 건강에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이 없으니까 보통은 그냥 쓰러져 자는데, 가끔 6~7시간을 잘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때 운동을 하러 가요. 두통이 올 만큼 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신 겨우 붙잡고 운동 끝내고 다시 조금 자고 일하러 나가고. 거기엔 쾌락이 없더라고요. 제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캐릭터를 위해 몸을 만드는 거니까 일이죠. 반대로 충분히 자고 영양소를 채우면서 하면 쾌락이 분명히 있죠. ‘오늘 운동 잘됐다’ 하는.

 

Q. 오늘 가슴 잘 먹었다, 그런 거요.

 

아, 그런 거 있죠.(웃음)

 

Q. 근데 잠 쪼개가면서 운동을 하는데, 요리도 잘한다는 게 제겐 아이러니예요. 보통 요리를 잘하면 인간적인 뱃살이 있거든요.

 

방송에 벗고 나가야 할 땐 군살까지 빼야 하니까 무조건 식단을 해요. 그때는 요리 안 해요. 요리는 돈 없던 대학 시절, 맛있는 걸 푸짐하게 해 먹으려고 익힌 일종의 생존 습관이에요. 친구랑 자취하면 요리가 늘잖아요. 또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집에 안 계시면 제가 해 먹곤 했거든요. 사실 참는 거지, 먹는 걸 워낙 좋아해요. 아기 때는 항상 통통했어요. 워낙 먹는 걸 좋아했거든요. 고등학생 때쯤 한 번 살을 쭉 뺐는데, 그때 하필 키가 가장 빠르게 크면서 도움이 됐지요.

 

Q. 조만간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섭외 요청이 들어올 텐데요. 뭘 해달라고 하고 싶어요?

 

정말 이걸 먹어도 되나 싶은, 죄책감 드는 음식을 해달라고 하고 싶어요. 정제 탄수화물이 잔뜩 들어간, 말도 안 되게 짜거나 단 요리요. 요즘은 담백한 빵을 먹으면 화가 나더라고요.(웃음) 근데 또 그분들이 전문으로 하는 요리, 프렌치나 이탈리안의 진짜 섬세한 디테일도 느껴보고 싶기도 하네요. 담백하게요.

 

Q. 아무리 바빠도 지키는 루틴이 있어요?

 

아침에 올리브유 먹는 거요. 열을 가하지 않고 짜낸 올리브유랑 레몬즙을 먹어요. 냉압착 올리브유가 여러 브랜드있는데, 맛이 조금씩 달라서 바꿔가면서 비교해 보고 있어요.

 

Q. 그걸 지키는 이유는 뭔가요?

 

기본적으로 저는 몸에 좋은 걸 지키는 편인 것 같아요. 잠 많이 못 자고 불규칙하게 사는 직업이다 보니 먹는 거라도 좀 관리하고 싶거든요.

 

Q. 불과 5, 6년 전까지 조연의 디테일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바뀐 생활이 낯설겠어요. 어쩌면 이제 쉬는 날 없는 인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세요?

 

당분간 쉬는 건 포기하자고 마음먹었어요.(웃음)

 

Q. 이 거대한 파도 위에 올라탄 허남준 자신과 하는 다짐이 있나요?

 

본질에 집중하자. 나는 배우니까 연기를 열심히 하자. 그래야 해 뜨는 날 경거망동하지 않고, 비 오는 날 나를 지킬 수 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그러니 멋있다. 연연하지 말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자. 이런 생각들을 하죠.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1906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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