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한강, ‘안 나가면 고소’ 듣고 충격”…책방 건물, 기업 손에 넘어갔다
3,999 20
2026.07.20 08:27
3,999 20


“여기가 목조 지붕이라 비가 오면 빗소리가 많이 들린다. 한번은 낭독회를 하는데 비가 쏟아져서 세상에 우리만 남은 것 같은 이상한 감각이 있었다. 우리가 함께 있다는 그런 감각이 참 좋았다.”

 

7월 7일 저녁 서울 종로구 통의동 책방오늘, 한강 작가가 지그시 위를 올려다봤다. 시선을 따라간 곳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서까래가 든든하게 지붕을 떠받치고 있었다. 순간 함께 있다는 감각이 어렴풋이 짐작됐다. 한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첫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 내내 서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책방을 닫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점(건물)이 팔렸기 때문에 세든 세입자가 다 나가게 됐다”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전말을 밝히지 않았다.

 

주간경향 취재 결과 한 작가가 조심스럽게 언급한 책방 폐업의 배경에 서촌에 진출하려는 기업과 강남 투자 전문 부동산의 중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작가는 책방 영업을 이어가려 했으나 명도(세입자 퇴거) 소송 거론, 다른 세입자들의 퇴거 결정 등에 압박을 느끼고 끝내 명도에 합의했다.

 

한 작가와 가까운 지인 A씨는 주간경향과 통화에서 “그 건물이 명도(조건으로) 계약됐다. (한 작가는) 더 있으려고 했는데 ‘안 나가면 고소한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들었다”며 “한 작가가 많이 힘들어했다.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촌 일대 상인·부동산에 따르면 한 작가의 책방 폐업은 서촌에서 진행 중인 젠트리피케이션의 여파다. 소위 ‘핫’한 지역에 진출하려는 브랜드들이 들어오며 동네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생활하고 영감을 얻은 공간임에도 문화적 자산으로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동산 “매수자 명도 요구”…지인 “상처 많이 받아”

 

한 작가에게 독립서점은 작가 아닌 삶을 상상할 때 거론할 정도로 애틋한 공간이었다. 그는 201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책방오늘을 처음 열었다. 한 작가는 직접 진열할 책을 고르고, 낭독회 등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포스트잇에 자필로 적은 책 소개 문구, 글귀들은 그 자체로 짧은 작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곧 경영난에 부딪힌 한 작가는 2023년 서울 종로구 통의동으로 공간을 옮겼다. 당시 한 작가로부터 중개를 의뢰받았던 공인중개사 B씨는 기자와 만나 “(한 작가가) 한옥 건물을 찾았던 기억이 난다”며 규모와 위치 등을 꼼꼼히 따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작가는 목조 단층집 건물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책방 영업 마지막 날 인터뷰에서도 책방이 목조 건물이라 생긴 추억을 콕 집어 말하기도 했다.

 

상황은 건물주 C씨가 자금 사정으로 급하게 해당 건물을 내놓게 되면서 바뀌었다. 처음에 C씨는 통의동 인근 부동산을 통해 매물을 올렸다가 이를 보고 접촉한 서울 강남구 소재 부동산의 중개로 한 기업과 매매 계약을 맺기로 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 건물은 5월 19일 35억원에 매매됐다. 매수자는 ‘법인’, 기업으로 알려졌다.
 

 

한강 작가의 책방이 입주했던 건물 거래내역.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갈무리

한강 작가의 책방이 입주했던 건물 거래내역.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갈무리
 

 

-생략-

 

전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51399?sid=102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더마세럼 리뉴얼 론칭! 마데카소사이드 더마세럼 체험단 모집(100인) 361 07.20 24,759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03,4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83,7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92,0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11,7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5,5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3,12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6,42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2,8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9,5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86,2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1330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1 06:31 29
3121329 기사/뉴스 경기 평택·안성, 충남 천안·아산 호우경보 발효 5 06:12 901
3121328 기사/뉴스 [단독] ‘오케이 마담2’ 엄정화·박성웅·배정남, ‘아침마당’ 출연…전 세대 공략 나선다 1 06:10 240
3121327 기사/뉴스 [단독]청소년 SNS 규제 '미이행 과태료' 추진…업계 "역차별 못 막아" 05:53 460
3121326 기사/뉴스 젊은 여성 96% "결혼·출산 필수 아냐" 13 05:21 1,843
3121325 이슈 개인적으로 임성한 대사 잘 살린다고 생각하는 배우 5 05:19 1,544
3121324 유머 MZ스러운 권진아의 콘서트에 지인 초대하는 방법 4 05:15 1,557
3121323 기사/뉴스 신지, 43kg 건강상 이유로 출산 생각 못했는데…"나 닮은 아이 있었으면" ('귀한가족') 1 05:10 2,110
3121322 기사/뉴스 태극기·성조기 뱃지 달고 구속심사 출석하는 일명 '올다르크' 10 05:08 1,886
3121321 기사/뉴스 "반도체주 회복하나"…SK하이닉스·삼성전자, 6~7%대 동반 급등세 4 05:06 1,244
3121320 기사/뉴스 '파산위기' 넘겼다…법원, 홈플러스 회생절차 연장 05:03 255
3121319 이슈 외국인이 본 한국의 자살 13 05:00 3,265
3121318 이슈 에어컨으로 난리났던 파리 폭염 근황 27 04:56 4,043
3121317 이슈 (깜놀주의)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 공포영화 1차 예고편 5 04:48 882
3121316 이슈 뉴진스 사진 처리된 날짜 2 04:47 3,788
3121315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79편 04:44 197
3121314 기사/뉴스 [공식] 민지, 뉴진스 복귀 확정은 아직…어도어 "논의 마무리 후 발표할 것" 14 04:42 3,541
3121313 유머 90년대생들이 건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7 04:38 1,893
3121312 유머 전남친한테 연락한 유부녀.jpg 8 04:29 3,492
3121311 이슈 우리나라 사람은 무조건 좋아하는 음식 의외로 이거일듯 25 04:28 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