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반복’이 약점이 아닌 ‘무기’가 됐다. 코르티스(CORTIS)가 케이팝 아이돌의 공연 공식을 뒤집었다.
레퍼토리가 많지 않은 만큼 일부 곡은 여러 차례 등장했다. GO!’와 ‘FaSHioN’은 리믹스 버전으로 변주했고, ‘TNT’는 풋워크를 앞세운 퍼포먼스로 다시 꾸몄다. ‘YOUNGCREATORCREW’와 ‘REDRED’ 등은 본무대와 돌출무대로까지 동선을 넓히며 매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같은 공연 구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같은 곡을 반복한 것은 부족한 곡 수를 메우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리믹스와 퍼포먼스, 동선을 달리해 무대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관객의 에너지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존 케이팝 콘서트보다 해외 힙합 공연 혹은 페스티벌의 문법에 가까운 선택이다.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한 공연에서 ‘FE!N’을 열 차례 연속 부르고, 과거 ‘goosebumps’를 15차례 반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코르티스의 투어명 ‘PUT YOUR PHONE DOWN’에도 같은 방향이 담겼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공연에 온전히 몸을 맡기자는 의미다. 멤버들은 공연에 앞서 “지칠 때까지 저희와 함께 놀아주시면 된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무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르티스는 부족한 레퍼토리를 감추기 보다 자신들이 만든 12곡을 다른 방식으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채웠다. 같은 노래도 편곡과 퍼포먼스의 형태, 관객의 참여에 따라 전혀 다른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코르티스식 공연의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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