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가가 버렸던 '김부장' 만나보니…"부모상도 휴가도 없었다"
2,692 10
2026.07.18 21:55
2,692 10

존재가 기밀이던 1만3천명…"희생에 합당한 보상·예우 필요"
북파공무원 '울분의 세월'…"말도 없이 사라져 가족 쑥대밭"

 

특수임무수행자유족동지회 북파공작원 선열영위 [촬영 김채린]

특수임무수행자유족동지회 북파공작원 선열영위
[촬영 김채린]

 


(서울=연합뉴스) 김채린 기자 = "휴가는커녕 완전히 격리돼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알려주질 않았고, 반대로 우리가 죽어도 가족한테 통보를 안 했어요."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984년부터 3년간 '북파 공작원'으로 훈련받았던 하태준(67) 특수임무수행자유족동지회 회장은 '헌법 밖'에 머물던 공작원들 삶을 이렇게 회고했다.

 

최근 북파공작원 출신 주인공을 다룬 배우 소지섭 주연 드라마 '김부장'이 인기를 끌면서 과거 울분에 찬 공작원들의 삶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들은 존재 자체가 기밀이었다.

 

북파공작원은 남북 대치가 이어지던 1948년부터 군과 정보기관의 지휘 아래 적군 생포·사살, 첩보 수집 등 비밀 임무를 가지고 북한으로 보내졌던 이들이다.

 

6·25전쟁 시기부터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1972년까지 무려 1만3천여명이 북한에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실종 처리된 인원만 7천726명에 달한다.

 

하태준 회장은 "국가 기관에서 평생 일하고, 먹고 살게 해주겠다며 당장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주로 포섭했다"고 말했다. 정작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하 회장은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원 후 체력 테스트를 한다면서 끌려간 곳은 외부와 격리된 훈련소였다고 한다.

 

하 회장은 "가족에게 통보조차 되지 않았다"며 "집안의 막내가 갑자기 말도 없이 실종돼 집안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인간 병기'가 되기 위한 극단적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무자비한 구타와 고문 훈련은 기본이었다. 하 회장은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훈련을 했다"고 회상했다.

 

북한에서 발각되면 고문을 이겨내도록 훈련한다는 게 명분이었다.

 

해머로 가슴을 내려찍는 등 상상 이상의 구타도 있었다는 게 과거 공작원들의 증언이다.

 

결국 훈련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평생 장애를 안게 된 부대원들도 있었다.

 

생활은 철저히 통제됐다. 공작원 1명당 교관·감시 요원 등 4명이 붙었다.

 

하 회장은 "감시 요원들은 가족이 죽었다는 걸 알아도 안 알려줬다"며 "가족과 관련된 나쁜 소식은 절대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사회 밖으로 나온 공작원들이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갑자기 사라졌다가 정신·육체적으로 피폐해져 돌아온 공작원 중에는 가족의 원망을 듣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하 회장이 집으로 돌아오자 놀란 가족들은 "눈에 살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3년간 못 봤던 아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뛰쳐나오던 모친이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난 한 북파 공작원의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하고 있다.

 

하 회장은 "목숨을 내놓고 일했지만, 국가는 공작원들을 버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음지에 묻혀있던 이들의 존재는 2002년 법원이 북파공작원의 존재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고, 2004년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이 마련되면서 비로소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러나 생존자와 유족은 충분한 명예 회복이나 보상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특수임무유공자들은 참전유공자나 다른 국가유공자가 받는 정기적인 수당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의료지원이나 보훈병원 감면 등 현물 위주의 복지 혜택에 그치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이 특수임무유공자들에게 정기적인 '명예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하 회장은 "북파공작원처럼 목숨을 걸고 국가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 독립유공자 수준으로 예우받기를 바란다"며 "국가가 이들의 공과 희생, 피해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고 그에 걸맞은 예우와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묵은 사회적 편견도 고령의 생존자들을 괴롭힌다.

 

-생략-

 

북파공작원 사진 중 앳된 얼굴 [촬영 김채린]

북파공작원 사진 중 앳된 얼굴
[촬영 김채린]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6201006?cds=news_media_pc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X더쿠💗 화제의 품절대란템 [퍼펙트 트윈 립] 체험단 모집! 647 07.18 16,34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74,68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45,8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56,6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67,15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0,0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8,6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8,94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86,44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6,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8,2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8797 이슈 호프 몇몇 소들만 죽은 이유 3 07:30 1,361
3118796 이슈 [월드컵 3•4위전 실시간] 프랑스 3 : 4 잉글랜드 55 07:29 2,246
3118795 이슈 22년 전 오늘 발매된_ "I Think I" 07:28 118
3118794 유머 N2~N3따고 일본 워홀가는 남자들 현실.jpg 16 07:24 1,851
3118793 이슈 다음주 솔로만 7명 컴백하는 엠카운트다운.twt 2 07:18 867
3118792 이슈 [월드컵 3•4위전 실시간] 프랑스 2 : 4 잉글랜드 19 07:16 1,492
3118791 이슈 [속보] 인천 쿠팡 물류센터 붕괴 위험..."소방 비상 탈출" 28 07:12 2,402
3118790 이슈 [월드컵 3•4위전 실시간] 프랑스 1 : 4 잉글랜드 10 07:10 829
3118789 기사/뉴스 [단독]'이숙캠' 진태현, 작별 인사도 없더니..감사패마저 매니저 통해 전달 11 07:09 1,762
3118788 기사/뉴스 대장암 투병 끝에…청림, 어느덧 그리운 3주기…향년 37세 3 07:06 1,780
3118787 이슈 5년전부터 꾸준히 도입부 고우림은 반칙이라 주장하는(?) 케이윌 2 07:00 1,001
3118786 이슈 배려심과 공감능력은 타고나는 걸까요? 2 06:57 1,008
3118785 이슈 트럼프 : 한달에 1.5억씩 구독료 내면 내 트윗 먼저 보게 해줄게.news 19 06:53 1,489
3118784 유머 @에스파 컴백 티저 같다는 말이 안 잊혀진다 5 06:47 1,706
3118783 이슈 [월드컵 3•4위전 실시간] 프랑스 0 : 4 잉글랜드 112 06:46 8,068
3118782 이슈 SBS <김부장> 시청률 추이 24 06:42 2,999
3118781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1 06:40 188
3118780 이슈 ???: SK 하이닉스 주식 샀다팔아따 하지 마세요 ...?? 1 06:39 2,267
3118779 이슈 [월드컵 3•4위전 실시간] 프랑스 0 : 3 잉글랜드 26 06:36 1,365
3118778 이슈 크리스탈과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강릉 드라이브 I KRYSTAL, Maserati, Grecale, Grecale Trofe 06:28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