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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씨수소' 정액 채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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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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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뿔(1++) 등급의 최고급 한우는 철저하게 과학과 경제성에 따라 생산되고 있었다. 우연이나 자연의 섭리 따위가 끼어들 틈은 없어 보였다.

한우 품질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축산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라는 일본 와규(和牛)의 90% 수준까지 왔다”고 말한다. ‘한우 보증씨수소’는 한우 품질 향상의 일등공신이다. 전국 한우 330만 마리의 ‘아빠’가 될 자격을 국가가 공인한 수소다. 전국 축산 농가들은 이들 씨수소에서 채취한 정액을 가져다 인공수정으로 한우를 생산한다.

 

(중략)

 

“어우웅~.” 한우개량사업소에 들어서자 묵직한 울음소리가 낮게 깔려 밀려왔다. 평소 듣던 일반 한우의 “음메~”와는 차원이 다른, 괴물의 포효 같았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씨수소는 거대했다. 끌고 온 사업소 남자 직원이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덩치만 큰 게 아니라 살집도 두둑했다. 직원은 “마리당 체중이 1t 이상”이라고 했다.

오전 10시, 씨수소 25마리가 정액 채취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한우개량사업소 이승구 과장이 ‘정액 제조 과정’을 설명했다. “보증씨수소 75두를 3조로 나눠 25두씩 3일 간격으로 정액을 채취합니다. 오전 8시 1차 채취 후 한 시간 정도 쉰 다음 2차 채취를 합니다. 2차례에 걸쳐 뽑는 이유는 1차 채취에서 소 생식선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배출시켜 최상의 정액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정액 채취에 사랑은 없었다. 씨수소에게는 오직 흥분만 필요했다. 여기서 ‘의빈우(擬牝牛)’와 ‘의빈대(擬牝臺)’가 등장한다. 의빈이란 ‘가짜 암소’란 뜻이다. 의빈우는 암소 대역 수소, 의빈대는 나무·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암소 대역 틀이다.

“소는 상대방이 암소인지 수소인지, 심지어 가짜 모형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무엇이건 승가(乘駕·짝짓기를 위해 수컷이 암컷 등에 올라타는 행동)만 하면 흥분해요. 그래서 의빈우나 의빈대에 승가시켜서 정액을 채취합니다. 인간은 물리적 마찰에 의해 사정하지만, 소는 온도에 의해 사정합니다. 이게 암소 생식기 모형인데요, 이 안에 섭씨 42도 온수를 채웁니다. 씨수소가 승가해 발기한 순간 인공 질에 페니스를 삽입시켜 정액을 채취합니다.”

 

의빈우는 보증씨수소 후보였지만 최종 선발에서 탈락한 건장한 수소다. 의빈우를 쓰는 건 씨수소의 우람한 덩치 때문이다. “보통 1t이 넘다 보니 암소는 못 버텨요. 의빈우는 씨수소가 올라타도 날뛰지 않을 만큼 온순해야 하고, 육중한 체격을 버틸 내구성도 있어야 해요. 옆으로 넓적하고 키가 낮은 체형에 다리가 튼튼해야 이상적입니다. 의빈우 선발하기가 씨수소보다 어려워요. 씨수소 예비 후보 30마리 중에서 1마리 뽑기도 힘듭니다.”

의빈우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지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과장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서 의빈우들도 보름에 한 번씩 사정하게 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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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씨수소는 도축되는 순간 최하 등급으로 추락한다. “거세도 안 했지, 마블링도 없지, 나이도 많으니 등급이 안 좋을 수밖에요. 3등급이나 나오려나? 공판장에서 도매업자들이 싸게 낙찰받아 단체 급식이나 육가공 공장에 팝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거의 안 가는 건 맛이 없어 팔리질 않아서예요. 살아서는 2800억원의 가치라지만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 거죠.” 인생무상, 아니 우생무상(牛生無常)이다.

 

더 자세한 기사)출처: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2/03/5D2LDG5MHNFCRJ26UZNBG3CI7Y/

 

 

 

요약

1. '한우 보증씨수소'에서 채취한 정액을 가져다 인공수정을 해서 품질 좋은 한우를 생산함
2. 정액 채취를 위해서 이용되는 '의빈우'는 보증씨수소 후보에서 탈락한 건장한 수소로, 가짜 암소 역할을 해서 씨수소의 흥분을 유도함
3. 씨수소는 사흘에 한번씩 정액 짜내기를 하며 정액 생산에 종사하는 기간(대략3년)이 지나면 도축장으로 보내짐. 거세도 안하고 마블링도 없어서 최하등급을 받고 단체급식/육가공 공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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