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배구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정관장 배구단이 낸 사과문을 텍스트로 변환한 결과. 400자도 채 안 되는 내용이다. /사진=STN
[STN뉴스] 배영수 기자
배구 팬들은 이번 정관장 배구단의 사과문에 대해 일부 팬들은 진성성 없는 이른바 '4과문'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결국 정부 3개부처(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성평등가족부) 상대로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까지 팬들이 직접 밝히며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팬들은 정관장의 사과문이 이렇게 힐난을 받는 이유는 사실 너무도 간단하고, 또 당연했다는 평가다.
어떤 행위를 사과해야 하는지도, 본명을 밝히지 말아야겠지만 사과의 대상이 돼야 할 선수와 동료 선수들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도 없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등이 전부 빠져 있다.
기자가 정관장의 이번 '문제의 사과문'을 텍스트로 변환해 봤다. 제목과 날짜까지 전부 반영시킨 사과문의 길이는 총 360자다. 360자에 저 내용이 전부 들어갈 리는 만무할 터. 진짜 사과를 하려 했고 또 세심히 살펴 사과를 하려 했다면 적어도 저 글자의 3~4배는 됐어야 하지 않았을까. 왠지 '떠밀려서 무성의하게 한 사과'를한 것 같은 분위기다.
결국 "사과할 마음이 없는 거 아니냐"는 일부 팬들의 반응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만한 정황이다.
팬들이 가장 어이없어 하는 표현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사건을 '지도자 사안'이라고 표시한 부분이다.
그나마 어떤 유형의 사건이었는지 '복수의 보도들'을 통해 밝혀져서 망정이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면 구단이 어떤 잘못을 해서 사과를 한 건지도 분명하지가 않다.
게다가 사과를 해야 할 대상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은 채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만 사과했다. 구단 말대로 이번 사과의 대상은 '팬'이 포함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사과는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해당 선수에게 먼저 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사과가 단 한 줄도 없다. 해당 사과문이 해석에 따라서는 일부 팬들에게는 '2차 가해'로 보아질 수도 있을 정도로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구단이 '1월에 발생한 구단 내 사건'에서 당시 회식자리에 고희진 감독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단에서 어떻게 5월이 되어서야 알게 됐는지의 경위도 밝혀진 내용이 없다. 더불어 고 감독의 책임과 거취 문제 등은 다 빼고 A코치의 퇴단 사실만 짧게 언급하고 있어 일부 팬들은 감독의 책임 여부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선수 및 동료 선수들의 현재 상태, 사안에 대한 구단 팬들에 대해 당부할 사항 등 구단이 사과와 함께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는 내용과 양해 사항 등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과문 자체가 400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짧다 보니, 구단이 밝힌 예방교육과 관리체계를 어떻게 강화하겠다는 건지 등 내용도 없음은 물론이다.
일부 팬들은 이번 정관장의 사과문에 대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문"이라며 힐난하고 있다. 이어 팬들은 고 감독과 A코치의 영구제명 요구는 물론 이와 관련한 대국민 서명운동과 정부 부처에 탄원서 제출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 STN뉴스=배영수 기자
https://v.daum.net/v/UmakVRQ9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