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가가 버렸던 '김부장' 만나보니…"부모상도 휴가도 없었다
2,283 3
2026.07.18 13:28
2,283 3

북파공작원은 남북 대치가 이어지던 1948년부터 군과 정보기관의 지휘 아래 적군 생포·사살, 첩보 수집 등 비밀 임무를 가지고 북한으로 보내졌던 이들이다.

6·25전쟁 시기부터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1972년까지 무려 1만3천여명이 북한에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실종 처리된 인원만 7천726명에 달한다.

하태준 회장은 "국가 기관에서 평생 일하고, 먹고 살게 해주겠다며 당장 내일의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주로 포섭했다"고 말했다. 정작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하 회장은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원 후 체력 테스트를 한다면서 끌려간 곳은 외부와 격리된 훈련소였다고 한다.

하 회장은 "가족에게 통보조차 되지 않았다"며 "집안의 막내가 갑자기 말도 없이 실종돼 집안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인간 병기'가 되기 위한 극단적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무자비한 구타와 고문 훈련은 기본이었다. 하 회장은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훈련을 했다"고 회상했다.

북한에서 발각되면 고문을 이겨내도록 훈련한다는 게 명분이었다.

해머로 가슴을 내려찍는 등 상상 이상의 구타도 있었다는 게 과거 공작원들의 증언이다.

결국 훈련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평생 장애를 안게 된 부대원들도 있었다.

생활은 철저히 통제됐다. 공작원 1명당 교관·감시 요원 등 4명이 붙었다.

하 회장은 "감시 요원들은 가족이 죽었다는 걸 알아도 안 알려줬다"며 "가족과 관련된 나쁜 소식은 절대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파공작원 희생자명단 찾는 유족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현충일인 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북파공작원 추모행사에서 유족들이 희생자 명단을 살피고 있다. 2018.6.6 mon@yna.co.kr

북파공작원 희생자명단 찾는 유족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현충일인 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북파공작원 추모행사에서 유족들이 희생자 명단을 살피고 있다. 2018.6.6 mon@yna.co.kr

그러다 사회 밖으로 나온 공작원들이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갑자기 사라졌다가 정신·육체적으로 피폐해져 돌아온 공작원 중에는 가족의 원망을 듣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하 회장이 집으로 돌아오자 놀란 가족들은 "눈에 살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3년간 못 봤던 아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뛰쳐나오던 모친이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난 한 북파 공작원의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하고 있다.

하 회장은 "목숨을 내놓고 일했지만, 국가는 공작원들을 버렸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음지에 묻혀있던 이들의 존재는 2002년 법원이 북파공작원의 존재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고, 2004년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이 마련되면서 비로소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러나 생존자와 유족은 충분한 명예 회복이나 보상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특수임무유공자들은 참전유공자나 다른 국가유공자가 받는 정기적인 수당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의료지원이나 보훈병원 감면 등 현물 위주의 복지 혜택에 그치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의원이 특수임무유공자들에게 정기적인 '명예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하 회장은 "북파공작원처럼 목숨을 걸고 국가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 독립유공자 수준으로 예우받기를 바란다"며 "국가가 이들의 공과 희생, 피해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고 그에 걸맞은 예우와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묵은 사회적 편견도 고령의 생존자들을 괴롭힌다.

'북파공작원은 범죄자나 사형수 출신'이라는 시선이 대표적이다.

하 회장은 "사형수나 무기수가 북파공작원으로 채용된 것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많다"며 "실제 공작원 중 범죄자가 33명 정도 있었다고는 한다"고 말했다.

이건 전체 북파공작원 1만여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평범한 민간인 청년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네 살에 공작원이 된 사람도 있었다"며 "그 나이면 임무 수행 중 죽을 가능성이 훨씬 큰데, 국가가 인명을 경시한 거나 다름없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북파공작원 사진 중 앳된 얼굴 [촬영 김채린]

북파공작원 사진 중 앳된 얼굴 [촬영 김채린]

 

https://v.daum.net/v/20260718080154508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여름 시원하게 OK? <오케이 마담2> 최초 극캉스 시사회 초대 이벤트 123 07.16 27,539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69,89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41,60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49,8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57,15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07,7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8,6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8,0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82,2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5,2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6,8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8431 유머 화장실 간 친구가 1시간째 오지 않는다 1 17:30 273
3118430 유머 시어머님이 갑자기 난해한? 옷을 사와서 입으라고 주셔서 "?" 하고 오늘 어머님 만날때 입고 나갓더니 ,,, 2 17:29 660
3118429 이슈 눈감기놀이 하자 17:28 84
3118428 이슈 소통앱에서 **동을 자동블러처리함 2 17:27 459
3118427 유머 얘들아 슬라임은 만지면 끝이지만 17:27 245
3118426 유머 덬들이 선호하는 패션스타일 1 17:27 245
3118425 기사/뉴스 "같은 사람 아니었어?"…김병철→오정세까지 가족처럼 똑닮은 연예계 ★들 17:26 165
3118424 이슈 구의원과 지역신문 기자 정체성의 양자얽힘 상태를 구현함 2 17:26 227
3118423 유머 둉탱 이뻐이뻐하려고 웃으면서 간 루이바오💜🩷🐼🐼 3 17:26 427
3118422 이슈 남친 자랑하는 애들은 말 끝내는 법을 모르는 거 같음 3 17:26 489
3118421 이슈 갑자기 이러고 잠드는 거 뭐지;; 8 17:25 656
3118420 이슈 실시간 성수동에서 왁뿌볼 나눠주고 있는 원호.twt 17:25 387
3118419 이슈 장나라 - 아마도 사랑이겠죠(2002) 17:24 42
3118418 유머 F1이 카레이스에선 에겐력 넘치는 스포츠인 이유 7 17:23 682
3118417 이슈 트위터에서 3만 8천명 투표하고 거의 반반 (55/45) 나온 논쟁 7 17:23 401
3118416 이슈 [살림남 선공개] 서진 남매가 도전한 기상천외 공모전?! 국.중.박 분장 놀이 출품작은? 1 17:23 93
3118415 유머 선재 스님이 이모면 생기는 일 2 17:18 972
3118414 이슈 미야오 안나 최근 셀카 모음 3 17:18 351
3118413 이슈 제타 둘러보다가 본 건데 짤이 너무 웃겨서 공유함 4 17:18 668
3118412 유머 [짱구는 못말려] 오늘 일본방영하는 애니에 2009년 이후로 재등장하는 캐릭터 5 17:17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