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매매가격이 15억원을 넘는 단지가 서울 외곽에서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과거 강남3구와 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선호지역에 국한됐던 '국평 15억원'이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비강남권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아1차 전용 84㎡는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가는 14억8000만원으로, 1년 전 거래가는 12억4800만원이다. 인근의 신도림 동아 2·3차와 디큐브시티, 대림e편한세상 4·5·7차 등도 전용 84㎡ 거래가가 15억원을 넘겼다.
구로구와 함께 '금관구'로 묶이는 관악구도 15억원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1단지는 지난 6월 16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고, 2단지도 15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힐스테이트관악뉴포레 역시 17억원에 거래되며 15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서북권의 은평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이 지난 5월 22일 15억3800만원에 손바뀜됐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서는 DMC센트럴자이가 15억6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15억원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세 역시 비강남권이 주도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전용 84㎡ 기준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대단지(500가구 이상)는 모두 동대문·서대문·성북구 등 비강남권에 위치했다. 강남권 가격 급등과 전·월세 상승으로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15억원이 대출 규제와 수요 이동이 맞물린 사실상의 가격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규제상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까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상급지 진입이 어려워진 실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전셋값과 신축 분양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비강남권에서도 전용 84㎡ 기준 15억원을 넘는 단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평 15억원'이 더 이상 일부 핵심 지역만의 가격대가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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