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TF리뷰] '동궁', 자막 설정은 필수… 4회까지는 프롤로그
3,404 21
2026.07.17 17:47
3,404 21
PTnlrx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화려한 비주얼과 묵직한 세계관은 분명 시선을 붙든다. 다만 궁중 오컬트라는 신선한 설정과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초반 서사는 기대만큼의 흡인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4회 말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다음 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8부작의 중반까지는 거대한 프롤로그를 보는 듯한 인상이 짙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최정규)이 오는 17일 전 세계에 8부작 전편 공개된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기자들에게 4회까지 선공개했다.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명을 받고 동궁에 얽힌 저주를 파헤치는 궁중 오컬트 미스터리다.

'동궁'이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건 역시 '세계관'이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설정에 한국적 설화를 접목한 판타지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공간이지만 전혀 다른 차원처럼 구현한 미술과 색감, 사운드의 변화는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귀의 세계에 들어서는 순간 화면의 질감부터 분위기까지 확연히 달라지는 연출은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액션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3회에서 펼쳐지는 남주혁의 검술 액션은 보는 맛이 있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오가는 연출을 다채롭게 더해 작품의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며 순식간에 몰입감을 높인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인 남주혁 역시 액션만큼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췄다.


하지만 극본은 아직 물음표가 더 많다. 물론 8부작 가운데 절반만 공개된 만큼 모든 비밀이나 서사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4회까지 이어지는 전개에서 빈틈이 종종 눈에 띈다. 일례로 귀의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을 물어봐 놓고 배우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장면이나, 이미 밝혀진 사실을 다시 묻는 대사들은 몰입을 끊는다.

대사 역시 다소 고전적인 감성이 짙다. 특히 구천과 생강이 서로를 위로하는 등 두 사람이 붙는 장면들에서 유독 오래된 인터넷 소설을 읽는 듯한 대사나 느낌이 반복된다. 두 사람의 감정선 역시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만큼 아직은 폭발적인 케미스트리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토속 귀신 '꺼먹살이'의 활용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한국적 설화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하지만 귀매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촘촘하게 쌓아가던 서사에 불쑥 끼어드는 꺼먹살이는 귀여움을 더하기보다 이질감을 남긴다. 분위기를 환기하고 완급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라거나 후반부 중요한 역할을 할 의도 정도는 읽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의 리듬을 끊고 전반적인 분위기에서도 다소 튀는 인상을 남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딕션이다. 주연인 노윤서는 캐릭터에 맞는 차분한 사극톤을 준비해 왔지만 'ㅇ' 등 일부 발음이 흘려 들리는 순간이 있다.

귀신이나 귀매가 등장하는 장면은 더 심각하다. 음성 변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아 몇 차례 되돌려 보기를 반복하게 만들 정도다. 넷플릭스 자막 기능이 절실하게 느껴질 만큼, 이야기보다 대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이어진다.

arKoAC

물론 조승우와 장영남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흠 잡을 데 없다. 조승우는 왕이라는 존재 자체를 설득한다. 절제된 감정 안에서도 권력자의 불안과 압박감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다.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는 단연 장영남이다. 사극에 등장하는 대비는 우리에게 낯선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장영남은 그 익숙함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다. 말투와 눈빛, 호흡 하나까지 자신만의 대비를 만들어냈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 증명됐지만, 그 긴 연기 경력 속에서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이 놀랍다.

물론 '동궁'은 아직 평가를 끝낼 수 없는 작품이다. 3회까지는 다소 느리게 흘러가지만 4회 마지막 엔딩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 특히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핵심 인물의 등장은 그제야 "다음 회를 보여달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절반의 이야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4회까지는 거대한 퍼즐을 깔아놓는 과정이었기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세계관과 배우들의 연기, 액션은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거대한 설정을 얼마나 빈틈없이 회수하느냐다. 5회 이후가 '동궁'의 진짜 시작인 이유다.



https://naver.me/FtoDKiiS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테일러라이프X더쿠💛 해외에서 먼저 뜬 그 성분✨ ‘무쿠무쿠 브이’ 체험단 50인 모집 146 07.15 38,691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62,4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33,5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42,2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50,88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02,92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5,3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5,9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80,46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3,5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4,7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7711 이슈 핑계고 스핀오프 라면 도감 무료로 pdf 푼 뜬뜬 제작진 3 19:26 916
3117710 유머 모든 것을 빵으로 만드는 포장지 5 19:25 862
3117709 유머 “열 받을 때 귀여운 동물 사진 보세요” 실험을 통해 밝혀진 놀라운 변화 [호랑이] 3 19:25 261
3117708 이슈 월드와이드 젠더프리! 퀸내림 받으러 왔스러브♥️ [클럽곡소리] EP.02 19:23 99
3117707 유머 저것들 남의 가게 앞에서 7시간동안 업무방해죄로 고소해버려야겠어 2 19:23 643
3117706 이슈 진수: 아니 어떻게 드라마가 무슨 2010년쯤 트위터 주작썰같을수가 있지? 15 19:22 1,734
3117705 이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제헌절) 4 19:22 221
3117704 유머 전소미가 작사했다는 갑자기 비하인드 1 19:22 277
3117703 이슈 예전에 어떤 신부놈이 독립운동가가 고해성사한거 일본에 고자질해서 13 19:21 1,021
3117702 유머 루이후이가 간식 먹는 방법💜🩷🐼🐼 5 19:19 556
3117701 기사/뉴스 ‘간이화장실에서 실종된 남성?’…“음료수 꺼내려다가” 황당한 사고[아하 미국] 4 19:18 757
3117700 기사/뉴스 [단독] 열흘째 실종 50대 여성, 운영 중단 오피스텔 주차타워 바닥서 숨진 채 발견 [세상&] 10 19:16 2,314
3117699 이슈 [sub]상하이에~서 누가 돌아왔~게?(웃김)⎮뒤늦게 탑승해보는 왕홍 체험(규현) 4 19:16 291
3117698 이슈 최유정 X 하이라이트 윤두준 #PerfectTarget #비장의 무기 챌린지 7 19:16 119
3117697 이슈 요새 원피스로 붐업중인 앵무새들, 14가지 안무를 외우고 커피숍 운영하는 앵무새 등 4 19:15 522
3117696 기사/뉴스 집요한 女선수 ‘노출부위’ 부각…“‘이 구도’ 제발 그만” 얼마나 적나라했길래 12 19:15 2,755
3117695 이슈 넷플릭스 상반기 결산 전세계 6위 찍은 참교육 13 19:15 698
3117694 이슈 사육사를 구하는 침팬지들 4 19:14 707
3117693 이슈 원래 컨트리 가수였던 테일러스위프트가 완전히 팝 장르를 노래하기 시작한 앨범.jpg 8 19:13 708
3117692 이슈 충격적인 안원잘부 곰 영상 곰의 정체 9 19:13 1,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