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TF리뷰] '동궁', 자막 설정은 필수… 4회까지는 프롤로그
5,336 22
2026.07.17 17:47
5,336 22
PTnlrx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화려한 비주얼과 묵직한 세계관은 분명 시선을 붙든다. 다만 궁중 오컬트라는 신선한 설정과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초반 서사는 기대만큼의 흡인력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4회 말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다음 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8부작의 중반까지는 거대한 프롤로그를 보는 듯한 인상이 짙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최정규)이 오는 17일 전 세계에 8부작 전편 공개된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기자들에게 4회까지 선공개했다.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명을 받고 동궁에 얽힌 저주를 파헤치는 궁중 오컬트 미스터리다.

'동궁'이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건 역시 '세계관'이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설정에 한국적 설화를 접목한 판타지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공간이지만 전혀 다른 차원처럼 구현한 미술과 색감, 사운드의 변화는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귀의 세계에 들어서는 순간 화면의 질감부터 분위기까지 확연히 달라지는 연출은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액션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3회에서 펼쳐지는 남주혁의 검술 액션은 보는 맛이 있다. 현실과 귀의 세계를 오가는 연출을 다채롭게 더해 작품의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며 순식간에 몰입감을 높인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인 남주혁 역시 액션만큼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췄다.


하지만 극본은 아직 물음표가 더 많다. 물론 8부작 가운데 절반만 공개된 만큼 모든 비밀이나 서사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럼에도 4회까지 이어지는 전개에서 빈틈이 종종 눈에 띈다. 일례로 귀의 세계에 들어가는 방법을 물어봐 놓고 배우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장면이나, 이미 밝혀진 사실을 다시 묻는 대사들은 몰입을 끊는다.

대사 역시 다소 고전적인 감성이 짙다. 특히 구천과 생강이 서로를 위로하는 등 두 사람이 붙는 장면들에서 유독 오래된 인터넷 소설을 읽는 듯한 대사나 느낌이 반복된다. 두 사람의 감정선 역시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만큼 아직은 폭발적인 케미스트리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토속 귀신 '꺼먹살이'의 활용은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한국적 설화를 적극적으로 끌어오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하지만 귀매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촘촘하게 쌓아가던 서사에 불쑥 끼어드는 꺼먹살이는 귀여움을 더하기보다 이질감을 남긴다. 분위기를 환기하고 완급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라거나 후반부 중요한 역할을 할 의도 정도는 읽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의 리듬을 끊고 전반적인 분위기에서도 다소 튀는 인상을 남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딕션이다. 주연인 노윤서는 캐릭터에 맞는 차분한 사극톤을 준비해 왔지만 'ㅇ' 등 일부 발음이 흘려 들리는 순간이 있다.

귀신이나 귀매가 등장하는 장면은 더 심각하다. 음성 변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아 몇 차례 되돌려 보기를 반복하게 만들 정도다. 넷플릭스 자막 기능이 절실하게 느껴질 만큼, 이야기보다 대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이어진다.

arKoAC

물론 조승우와 장영남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흠 잡을 데 없다. 조승우는 왕이라는 존재 자체를 설득한다. 절제된 감정 안에서도 권력자의 불안과 압박감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다.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는 단연 장영남이다. 사극에 등장하는 대비는 우리에게 낯선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장영남은 그 익숙함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다. 말투와 눈빛, 호흡 하나까지 자신만의 대비를 만들어냈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 증명됐지만, 그 긴 연기 경력 속에서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이 놀랍다.

물론 '동궁'은 아직 평가를 끝낼 수 없는 작품이다. 3회까지는 다소 느리게 흘러가지만 4회 마지막 엔딩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 특히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핵심 인물의 등장은 그제야 "다음 회를 보여달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절반의 이야기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4회까지는 거대한 퍼즐을 깔아놓는 과정이었기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세계관과 배우들의 연기, 액션은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거대한 설정을 얼마나 빈틈없이 회수하느냐다. 5회 이후가 '동궁'의 진짜 시작인 이유다.



https://naver.me/FtoDKiiS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Wavve 오리지널 예능 <더 커뮤니티 2: 보이지 않는 손> GV 시사회 초대 이벤트 51 09.03 38,89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908,91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3,940,8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389,5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548,5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12,2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38,8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38,14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4 20.05.17 8,865,5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0,7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88,12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9591 이슈 컨셉 논란 때문에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걸그룹................ 11:42 33
3149590 유머 윤남노 셰프 귀엽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온 장면 1 11:40 373
3149589 이슈 GPT 모델 새로 나오자 온갖 테스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 11:39 332
3149588 이슈 갈때까지 가버린 AI 수학 벤치마크 근황.jpg 11:38 336
3149587 이슈 어떻게 세상에 정장입고 피아노치는 직업이 잇을수가있지 진짜… 11:38 300
3149586 유머 산책하다가 뭔가 발견해버렸는데… 혹시 세계를 구할 기회인가…? 4 11:37 518
3149585 기사/뉴스 미미, 빵순이인데 날씬한 이유 있었네…"오후 6시 이후 아예 안 먹어" (비보티비) 3 11:36 589
3149584 이슈 어제 미네소타 북서부의 무서운 구름 9 11:35 475
3149583 기사/뉴스 [속보] 북한 공작원 지령받고 '국가기밀' 빼돌린 40대 징역 5년…6억원 넘게 받아 13 11:35 583
3149582 유머 멀리 잇는 테이블 갈 때 진짜 개빨리 감 11:32 427
3149581 이슈 음악중심 효리수 약간 이런느낌임 3 11:31 935
3149580 유머 한국 아침보다 일본 아침이 훨씬 개쩐다는 사람 22 11:30 2,584
3149579 이슈 단체로 춤선 좋은듯 한 어떤 남돌..jpg 11:29 388
3149578 이슈  임영웅 고양스타디움 콘서트 드론쇼 3 11:28 1,112
3149577 기사/뉴스 "그런 곳" 오래 안 있었다던 지귀연…'택시기록' 봤더니 1 11:27 459
3149576 기사/뉴스 몰래 사망보험 들고 남편 영양실조 방치한 아내, 2심도 징역 3년 1 11:27 257
3149575 이슈 가난하게 컸어? 챌린지가 나오게 된 배경.JPG 7 11:27 2,024
3149574 기사/뉴스 중학교서 불법 촬영 적발..."성적 합성물도 제작" 1 11:24 321
3149573 이슈 날지못하게 된 자기 새를 위해 드론을 개조한 만든 주인이 한일 7 11:24 884
3149572 이슈 기안84 유튜브 새 영상 : 잔고 0원 아이돌 11:23 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