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도가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미국 호감도가 급락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독립계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15일(현지시간) “조사 대상 36개국 중 20개국 국민이 미국보다 중국에 더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더 호감을 느끼는 국가는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6개국에 불과했다. 영국 브라질 가나 등 5개국은 두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엇비슷했다.
퓨리서치센터는 2월부터 5월까지 36개국 성인 4만2151명을 대상으로 두 나라의 호감도를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3.9%포인트다.
2023년 이후 매년 조사 대상에 오른 20개국 응답자의 중간값 조사에서는 이 같은 호감도 변화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2023년 58%에서 올해 36%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32%에서 46%로 올라갔다.
이 같은 호감도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한 신뢰도 추이와 맞물려 나타났다. ‘국제 문제에서 옳은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시 주석에 대한 긍정 답변은 31%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21%에 그쳤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32%, 시 주석이 25%였던 데서 역전됐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23년 54%, 2024년 47%의 긍정 평가를 받아 두 해 연속 19%를 기록한 시 주석을 크게 앞섰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유럽 동맹국 사이에서 크게 낮아졌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미국의 호감도는 27%에 머물렀다. 중국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35%, 독일이 33% 신뢰한다고 답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가장 가까운 국가로 분류되는 영국에서도 중국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6%로 미국(41%)을 웃돌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노골화되는 자국 우선주의에 대한 반감이 유럽 동맹국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대일로’ 정책 등을 통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파키스탄(90%) 나이지리아(78%) 케냐(76%)에서는 중국 선호가 압도적이었다.
중립적 민간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조슈아 쿨란치크 선임연구원은 “지난 2년은 미국이 신뢰할 파트너라는 생각이 완전히 무너진 시기였다”며 “중국이 그 틈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10868?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