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실시한 면담과 심리검사 결과, 학생들은 사회적 낙인 관련 우려와 함께 프로 입단과 대학 진학 등 선수 생활이 불투명해졌다는 불안감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사회적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야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진학과 진로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걱정을 집중적으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객관적 심리검사에서 '높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 사례도 있다는 전언이다. 일부 학생은 외부 활동을 할 때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사회적 평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상황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 수준이지만, 사건 이후 사회적 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민감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들 역시 심리적 충격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일고에서는 야구부원 2명이 사건 이후 지난 6일과 9일 교내 위클래스에서 각각 개인 상담을 받으며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까지 광주동부교육지원청 위센터 차원의 추가 상담은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일고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대응해왔다. 학교 측은 배재고의 공식 사과를 수용한 데 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의 중징계 결정 이후에도 학생들의 미래를 고려해 선처를 요청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학교 내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정치적 논쟁으로 확대하기보다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에 복귀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하지만 사건은 학교 담장을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배재고 학생들을 향해 "민주주의 상징을 희화화한 행위인 만큼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고, 반대로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입틀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학교에 원색적인 비판 문구가 담긴 근조화환을 보내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또 일반 학생들까지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물론, 한 학생은 등교 중 성인에게 위협적인 말까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배재고는 교복 대신 사복을 입어도 된다는 긴급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학부모 단체 역시 학생들을 향한 무분별한 비판을 막아달라며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한 상태다.
김재섭 의원은 시사저널에 "5·18 조롱 행위는 명백히 잘못됐고 학생들도 이를 진지하게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정치권이 이 사건을 진영 대결의 도구로 소비한 결과 학생들이 심리상담에서 진로 불안을 호소하고 일부 학생은 심리검사에서 높은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등 2차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을 바로잡는 것과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사건을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삼아 학생들에게 징벌적 낙인을 찍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도록 이끌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당국도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과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심리 회복 지원과 교육적 보호를 병행할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일상 적응을 위해 정서적 지지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진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맞춤형 상담과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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