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오전 8시 서울 용산구 이촌 한강공원. 온라인 마라톤 동호회 회원 30여 명이 모였다. 그중 23명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체코에서 온 데이비드(36)씨는 “서울이 달리기 좋다고 해서 2주 전에 예약했다”며 “서울 사람들이 달리는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대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큰 강과 러닝 코스가 있는 게 놀랍다”며 “러닝 코스가 정말 깔끔하고 아름답다”고 했다. 동호회를 이끄는 조안나(40)씨는 “요즘 ‘한강 러닝’을 체험하고 싶다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며 “매주 30~50명이 함께 뛰는데 미국, 프랑스, 튀르키예에서도 온다”고 했다.
서울에 외국인 러너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명동, 청계천, 북한산·북악산 등에 이어 러닝 코스가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K러닝’ 바람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도심 궁궐이나 성(한양도성)을 따라 뛰는 건 세계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체험”이라고 했다. 글로벌 온라인 러닝 커뮤니티인 ‘URX’는 서울을 ‘글로벌 러닝 크루의 수도’라고 소개하면서 “평탄하고 조명 시설이 잘돼 있는 한강변, 도심 어디서든 20분 안팎에 공원·등산로를 갈 수 있는 지하철망이 서울의 강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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