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그릇 가져가던 때가 좋았다”
특유의 철가방과 함께 다회용 그릇에 담겨오는 짜장면. 식사를 마친 뒤 빈 그릇을 집 앞에 내놓으면, 어느샌가 다시 와 그릇을 수거해가는 배달원.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당연했지만, 어느덧 생경해진 모습이다.
이제는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켜 먹을 경우, 갖가지 일회용 배달용기를 정리해 버려야 한다. 귀찮은 건 물론,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듯한 죄책감도 든다.
특히 짜장면 그릇으로 자주 사용되는 ‘검정 플라스틱’ 용기.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 색상 탓에, 품을 들여 분리배출 하더라도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심지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지난 2020년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가 배달·테이크아웃 용기 생산업체 21곳을 조사한 결과 연간 포장·배달용기 생산량은 11만957톤으로 집계됐다. 녹색연합 추산에 따르면 이렇게 생산된 용기의 개수는 약 21억개. 하루 약 585만개에 달하는 배달 용기가 쓰이는 셈이다.
2020년 이후에도 배달음식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한 것을 고려하면, 매일 버려지는 배달용기의 양도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음식이 담긴 ‘검정 플라스틱’ 용기 또한 더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검정이 재활용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

해외에서는 검정 플라스틱을 둘러싼 ‘유해물질’ 논란도 일어난 바 있다. 지난 2024년 미국 국제학술지 ‘케모스피어’에 검정 플라스틱 생활제품에서 난연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가 실려, 논란이 된 바 있다. 난연제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외장재 등 전자제품이 불에 타지 않도록 첨가되는 성분.
당시 연구진은 폐전자제품에서 나온 플라스틱이 재활용 과정에서 충분히 분리되지 않은 채 주방도구나 식품용품 등의 원료로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난연제에 따른 인체 위해성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검정 플라스틱에 대한 유해물질 검증 및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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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검정 플라스틱 용기 유통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수열 자연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검정 플라스틱은 선별도 어려운 데다, 재활용 원료로서도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별도 비용이 소요되는 대안을 따로 마련하는 것보다는 제작 및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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