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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부장', 클리셰범벅이 과잉으로 안 느껴지게 하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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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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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 최영균(칼럼니스트)]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의 인기가 한여름 무더위만큼 뜨겁게 치솟고 있다.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이 2회에 15%, 3회 만에 20%를 돌파, 단순 인기 드라마를 넘어 SBS를 대표하는 드라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5회에는 처음으로 시청률 상승세가 살짝 꺾였지만 6회 다시 상승해 22%를 돌파, 최종 시청률이 어디까지 갈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TV 드라마 본방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 시청률 20%를 넘는 경우는 SBS에서는 '모범택시2' 이후 3년 만, 모든 방송사를 통틀어서는 tvN '눈물의 여왕' 이후 2년 만인 대단한 기록이다. 

20%를 넘는 드라마가 SBS에서 올해 또 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김부장'은 올해 SBS 최고 드라마가 될 상황이고 '김부장'의 주연은 연기대상을 이미 거의 손에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김부장' 주인공은 소지섭이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인 금융기관 김 부장(소지섭)이 납치된 하나 뿐인 딸을 구하기 위해 은퇴 후 감추고 있던 인간병기 특수요원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김 부장이 북한 요원이었다가 남측으로 전향해 북을 공격해서, 정체가 공개되면 남측에도 부담이 되는 상황. 딸을 구하기 위해 능력을 발휘하며 움직이자 남북 특임 요원들의 추격도 동시에 받는다.  


'김부장'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클리셰의 범벅'이다. 각종 히트한 영화 드라마들의 핵심 서사들을 대거 도입했다. '은퇴한 특수 요원'이라는 설정과 관련해서는 영화 '이퀄라이저' 류의 여러 작품들이 연상된다. 이런 서사는 ENA '우리 동네 특공대'부터 최근 MBC 드라마 '오십프로'까지 한국 드라마에서도 점차 많아지는 액션물 분야다.  

은퇴했지만 살인병기 능력을 봉인해제하고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을 구하거나 보호하러 나서는 서사는 영화 '테이큰', '아저씨' '노바디' 등을 떠올리게 만든다. 북한 출신 특수 요원의 남북 모두와의 갈등은 영화 '용의자'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닮았다.  

이밖에 김 부장과 한 팀으로 싸우는 전직 특수요원 성한수(최대훈)과 박진철(윤경호)은 멀리 홍금보 원표와 함께 했던 성룡의 영화들이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도 생각나게 만든다.  
'클리셰' '범벅'이라는 단어들은 부정적 뉘앙스가 있지만 '김부장'에의 적용은 가치 평가를 일단 배제해야 한다.  


'김부장'의 뜨거운 인기가, 히트작들의 재미 요소들을 압도적으로 풍부하게 깔아 놓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영화 드라마들에게 있어 앞선 성공작들의 히트 요소 참조와 접목은 통용되는 일이기에 부정적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다.  

다만 이런 클리셰의 풍족을 과잉으로 느껴 부담스러워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다. '김부장'에는 과잉이 꽤 존재한다. 클리셰만이 아니라 주인공의 적도 넘친다. 남, 북한의 특임 조직, 그리고 딸 납치와 관련된 악덕 기업 등 3중의 적을 대처해야 한다. 이런저런 넘치는 내용들이 그리 길지 않은 10부작 드라마 '김부장'에 꾹꾹 눌러 담겨 있다.  

이런 과잉들이 드라마 대성공에 부정적 영향을 못 미치는 상황은,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차별적인 액션들, 스피디한 전개, 최근 최고 인기 조역들인 최대훈과 윤경호의 매력 등을 이유로 찾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지섭이라는 주인공의 남다른 특징을 꼽아야 할 듯싶다.  


소지섭은 스타로서의 에너지를 안으로 머금어 숙성하고 은은히 풍기는 스타일이다. 대개의 스타들이 태양처럼 빛과 열기를 밖으로 발산하는 타입인 것과 크게 다르다. 심지어 20대 시절에는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로 인기를 모은,  또래의 주연급 배우들과 좀 다른 독특한 존재였다. 이는 동세대가 보기에는 힙함으로 연결되기도 했지만 폭넓은 인기의 국민 배우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소지섭이 이제는 많이 연화돼 빛을 은은히 발산하고 보는 대상을 감싸는 느낌이 있는 달과 같은 이미지가 됐다. 이런 이미지상의 억제력이 '김부장'의 이런저런 과잉을 불편하지 않게 정화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드라마의 수많은 재밋거리를 과도하지 않은 풍부함으로 긍정화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애청자로 만든다. 

그러면서 소지섭은 액션물의 주인공이 번뜩여야 하는 순간에는 내부에 가둬 숙성시키던 에너지를 밖으로 폭발시키기도 한다. 마치 달이 은은하고 포근한 저녁나절을 만들다가도 엄청난 홍수나 해일을 일으키는 강렬한 힘을 분출하는 순간이 있는 것처럼.    

현재 '김부장'은 시청률만 보면 가장 보편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고 과거 같으면 주인공이 국민 배우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수치다. 잔인함 등으로 인해 폭넓은 시청층 확보에 제약을 받는 액션물인 점을 감안하면 '김부장'의 시청률은 더 대단한 결과다. 그래서 앞으로 4회 남은 '김부장'이 소지섭과 함께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최영균(칼럼니스트)  


https://naver.me/Gzdses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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