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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MSI] 김동원의 8년 승부수 ‘결실’…HLE, 세계 정상서 ‘한화’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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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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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이상민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HLE)가 창단 이후 처음 출전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년 게임단을 출범시킨 뒤 e스포츠를 미래세대와 글로벌 고객에게 다가가는 핵심 플랫폼으로 키워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의 장기 투자가 세계 정상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HLE는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MSI’ 결승전에서 중국 리그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었다. 첫 세트를 따낸 뒤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4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마지막 세트까지 가져오며 국내 팬들 앞에서 창단 첫 MSI 우승을 완성했다.


첫 MSI 출전을 곧바로 우승으로 연결한 HLE는 상금 50만달러와 함께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는 마지막 세트에서 문도 박사로 전장을 지배한 ‘제우스’ 최우제가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한 번의 과감한 선수 영입이나 단기적인 성적 반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화생명은 2018년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해 HLE를 출범시켰다. 기업 이름을 빌려주는 네이밍 스폰서에 머물지 않고 금융회사가 프로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부터 e스포츠 관람객의 중심인 젊은 층을 미래 고객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겠다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HLE가 출범한 해 미래혁신과 해외사업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 김 사장은 게임단을 단순한 홍보 채널보다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키우는 데 힘을 실었다. 현재 한화생명 CGO로 해외사업과 투자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젊은 고객층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e스포츠는 김 사장의 경영 방향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투자 방식도 달랐다. 한화생명은 2019년 국내 최초의 e스포츠 전문 트레이닝센터 ‘캠프원’을 열어 선수들이 숙소와 연습 공간을 분리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눈앞의 광고 효과보다 선수단의 경기력과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먼저 구축한 것이다.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HLE는 2024년 LCK 서머에서 창단 첫 국내 리그 우승을 거둔 데 이어 2025년 신설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는 ‘카나비’ 서진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을 영입해 전력을 끌어올렸고 LCK 1번 시드로 첫 MSI 무대를 밟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섰다. 국내 정상과 첫 국제대회 우승을 거쳐 MSI까지 제패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투자가 일회성 성적이 아닌 우승 시스템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줬다.


게임단의 경쟁력은 한화생명의 사업과도 연결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2023년 e스포츠 팬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 상품 ‘라이프플러스(LIFEPLUS) HLE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HLE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제공하고 경기 관람권과 굿즈, 팬미팅 참여 기회 등을 결합해 기존 보험상품과 다른 고객 경험을 만들었다.

실제 가입자의 68%가 20·30대로 나타났고 44.5%는 다른 보험상품에도 추가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e스포츠 팬덤이 단순한 조회 수와 응원에 그치지 않고 젊은 고객 유입과 교차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해외에서는 효과가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HLE가 2024년 베트남에서 개최한 팬 행사에는 모집 인원의 10배인 약 1만5000명이 신청했으며 참가자의 30.5%는 게임단을 통해 한화생명을 처음 알게 됐다고 답했다. 지난해 호찌민 팬미팅에 수천 명이 몰린 데 이어 올해 6월 하노이 행사에도 약 5000명의 팬이 운집했다. 선수 이름과 함께 ‘한화생명’을 외치는 현지 팬들이 늘면서 HLE는 김 사장이 추진하는 동남아시아 금융사업의 브랜드 첨병 역할까지 맡게 됐다.


보험은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업이다. 당장 보험 수요가 크지 않은 10·20대에게 상품 구매를 요구하기보다 이들이 즐기는 콘텐츠 안에서 브랜드에 대한 친밀도와 신뢰를 먼저 쌓겠다는 것이 HLE 전략의 핵심이다. 팀 이름 자체에 ‘한화생명’이 들어가는 만큼 국제대회 우승은 일반적인 광고보다 길고 강한 브랜드 노출을 만들어낸다.


김 사장의 e스포츠 투자는 이제 비용이나 후원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HLE는 국내 리그 우승과 국제대회 정상 등극으로 팬덤을 키웠고 한화생명은 이를 금융상품과 글로벌 마케팅으로 연결했다. 이번 MSI 우승으로 세계 각국의 중계 화면과 팬 커뮤니티에 한화생명의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하면서 8년 동안 축적한 투자는 경기 성적과 미래 고객,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는 자산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0·20대 팬들이 기업 브랜드를 자발적으로 외치고 응원하게 만드는 효과는 일반적인 광고만으로 얻기 어렵다”며 "김동원 사장의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한 HLE의 국제대회 성과는 한화생명이 미래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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